-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근거 없는 논리로 군중심리 내지는 선동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상황을 현대판 마녀재판인 마녀사냥을 지금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이슈를 쫓아 팩트 체크는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사람을 난도질 하듯이 온갖 공격을 일삼게 되는데 이후 그 일이 사실이 아님으로 밝혀져도 사실상 피해자는 제대로된 보상도 심지어는 영원히 그 꼬리표를 달고 살기도 한다.
이런 마녀사냥은 중세시대의 마녀재판이 그 원조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녀가 아님을 증명해야 했던 무고한 사례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이건 그냥 한 번 마녀로 몰리면 정말 벗어날 방법이 없겠구나 싶어진다.

역사 속에서 마녀로 몰려 재판을 받고 처형을 당한 사람들도 있을테고 이런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픽션의 이야기들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 이때 중심이 되는 것은 마녀로 몰린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에 만나 본 『마녀재판의 변호인』는 마녀가 아닌 마녀재판에 맞닥뜨린 전직 법학 교수인 변호인에 주목하고 있는 듯한 제목이라 흥미롭다.
때는 16세기의 신성로마제국으로 전직 법학 교수였던 로젠은 여행 중에 마술을 사용해서 마을의 사람을 죽였다고 마녀로 고발당한 앤이라는 소녀의 사건과 맞닥뜨리게 된다.
과학적 근거가 있거나 논리적으로 타당한 근거가 있는 상태에서 지목되는 마녀가 아니기에 어떻게 보면 일단 마녀로 지목되면 무죄를 증명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미신과 편견이 존재하는 사회 속 앤이 마주한 현실은 그녀가 마녀라는 증언이 차고 넘치는 상황.

이에 로젠은 앤을 향한 무수한 증언들을 오직 논리로 반박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종교와 미신이 사회 전반을 좌우하던 시기, 논리가 과연 통할 것인가. 맹목적으로 그것이 옳다고 믿는 이들에게 논리가 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미리 결론을 정해 놓고 형식적인 절차 상 진행 되는 것이 마녀재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피고인도 변호인도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특히 앤의 경우 어머니가 이미 마녀로 몰려 화형까지 당했다는 점에서 그녀가 마녀가 아니라고 증명하기란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비논리와 무지성의 세계 속에서 과연 로젠은 어떤 증거와 논리로 이 상황을 파헤쳐 나갈지 그 과정이 흥미롭게 진행되는 작품이라 왠지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