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저는요.”
“사람을 죽인 적이 있어요.”
“그냥 해보고 싶어서 해봤어요.”
“딱 세 번.”
어차피 죽은 목숨일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죽기 전에 비밀 한 가지 말하고 죽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었다. 어차피 오늘이 지나면 자신들은 저승 문턱을 넘고 있을텐데...
친구들과 등산을 갔던 주원은 딱 그런 생각이었다. 그래서 과거의 첫사랑과의 재회 후 남긴 사진 한 장을 지우고 싶었으나 결국 휴대폰이 꺼져 지우지 못하자 산 속에 던져 없애 버린다. 아내에게 들키지 않아야 했기에.
친구들과 등산을 갔다 조난을 당하고 남은 물 마저 사라진 가운데 주원은 죽음 이후 아내가 굳이 자신의 치부를 알 필요가 있을까 싶어 이런 행동을 했고 주원의 행동에 궁금증을 느낀 친구들이 묻자 결국 이실직고 한다.

태일과 상혁 역시 주원과 함께 조난을 당한 상태이고 이미 다친 상태였던 대학생 백산도 동굴 속에 함께 있던 상황 속 모두가 어차피 곧 죽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주원은 솔직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백산을 부추긴다. 너의 비밀은 뭐냐고, 넌 그동안 무엇을 감추고 살았냐고.
태일은 술은 절대 마시지 않는다고 했지만 소주를 마시고 있었고 상혁은 합법적으로 몇 번 했다고는 말하지만 도박을 고백한다. 이쯤되니 백산의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렇게 해서 백산의 입에서 나온 말이 실수로, 정당방위로, 복수를 위해서도 아닌 그저 해보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무려 3명의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다. 그래도 괜찮았다. 연쇄살인범이지만 이제 그들은 죽을테니깐...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저승 문턱을 넘기 전 구조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왜 하필 그 질문을 했던가. 아니 태일부터가 구조 후 연쇄살인범을 잡아가라고 소리쳤으니 말이다.
세상이 비밀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감추고 싶은 치부 하나 없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에 악을 끼치지 않고 그럭저럭 살아간다. 하지만 연쇄살인은 다르다. 죽음 직전이라 생각했던 순간 백산이 던진 비밀은 분명 진짜일거라 믿는다.
무덤까지 가져가야 했을 비밀이 무덤에 들어가지 않게 되니 졸지에 자신들의 목을 죄는 증인이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결정적인 증거는 없는 상황 속에서 세 친구의 말을 쉽게 믿어주는 사람은 없지만 그날 그 동굴 속에 있었던 세 사람은 그것이 가짜가 아님을 직감했다. 그렇기에 모종의 일을 꾸미게 되는데 그속에서도 혹시나 역습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과연 이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되면 이들은 무덤까지 짊어지고 가야 할 또다른 비밀을 공유하는 셈인데 이건 또 세 친구의 관계 속에서 괜찮을까? 기발한 발상 속 시작된 흥미로운 스토리의 결말이 기대되는 작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