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표지만 보면 굉장히 평화롭고 예쁘게 느껴지는 작품이 바로 『1938 타이완 여행기』이다. 하지만 이 장편소설은 식민주의 시대 타이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성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표지가 새롭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시대 남녀노소 누구라도 어렵지 않은 삶은 없겠지만 과연 여성의 삶은 어떠했을까?

작품 속에서는 두 여성이 나온다. 1938년 타이완을 배경으로 일본 여성이자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치즈코와 타이완 여성인 샤오첸(치즈코는 왕첸허인 그녀를 샤오첸이라 부른다)다. 그리고 치즈코는 샤오첸의 도움을 받아서 타이완을 여행하게 되는데 둘 사이엔 여러가지 대립적인 조건들이 존재한다.
일본과 타이완, 식민 지배를 하는 국가의 국민과 피지배 국가의 국민, 그리고 여행을 위해 고용한 사람과 피고용자은 물론 지극히 개인적으로 집안 내 입지 등도 묘하게 대조적으로 그려지는데 특히 샤오첸의 경우 여러 상황으로 인해 진짜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집안에서 정한대로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그려진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인지 샤오첸은 초반 치즈코와는 거리를 두려 하는데 과연 여행을 시작하기 전 이런 두 사람의 관계가 이후 어떻게 달라질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 아닐까 싶다.

치즈코가 애초에 타이완을 오게 된 경위는 영화화된 작품의 작품이 타이완에서 개봉을 하게 된 것이 계기였고 자신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해 크게 관여치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식민지배를 하는 나라의 여성이기에 치즈코의 여행을 위해 통역사로 고용된 샤오첸과는 기본적으로 상황 자체가 달랐을지도 모른다.
그랬기에 치즈코는 진짜 타이완을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했고 자신을 초대한 주최측에 도움을 요청해 당시 일본어 교사로 일하던 샤오첸과 동행해 여행을 하게 되는데 여러모로 닮은 듯 한 두 사람은 어떻게 보면 근본적으로 달았기에 둘의 마음은 진정으로 소통하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하지만 이런 두 사람도 결국 당사자들인 아닌 타인들에 의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되지만 이 또한 그들 앞에 놓인 역사적 현실 앞에 둘의 관계가 과연 우정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본인들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두 사람의 여행기 속 일상에서 보여지는 식민지의 특수한 상황들이 노골적인 적대감의 표시보다 더 강한 이미지로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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