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보면 세상의 중심이 자신인 것마냥 자신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가만히 이야기를 해보면 의외로 진중함이 있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성년에서 성년이 되는 과도기 속 아이들은 얼마나 혼란스러울 것이며 스스로도 1회차인 인생에서 정답을 찾기도 쉽지 않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어른들이 할 수 있는 건 지지와 응원, 그리고 조언일테지만 사실상 그게 잘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고 또 본인이 겪는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이지만 외부에서 볼 때는 경중의 차이가 있을 것이기에 그 괴리감에서 오는 문제도 분명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만약 자신이 타인과 다른 내외부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그 다름이 단순한 차이가 아닌 차별 내지는 불편한 시선으로 다가올 때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편의 짧은 이야기 중 첫 번째 단편인 「움직임」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한나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분명 자신이 잘하는 것이 있음에도 보편적인 모습에서 다르다는 이유로 부모는 그것을 고쳐야 하는, 그래서 낫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술을 제안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남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차별없이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도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지만 그 당사자인 한나는 분명 느끼는 바가 다를 거란 것도 이해는 된다.
어쩌면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둘 모두의 입장이 이해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이야기인 「다시, 기억」는 알츠하이머로 인해서 인지 장애를 겪던 엘리엇이 치료를 통해 조금씩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가족들에겐 여전히 부족한 존재로서 예전처럼 되길 바라는 모습이 그려진다.
한나와 엘리엇은 건강이라는 보편성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고 이는 당사자의 의견과는 다른 주변인들(가족들)에게 정상적이지 못하다는 인식과 함께 둘을 정상적 범위로 돌려놓으려는, 아니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그려지는데 둘은 자신들의 있는 그대로로 인정해주길 바란다는 점에서 둘 사이의 괴리감에서 얻는 주인공의 마음을 잘 묘사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나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 인상적인 작품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