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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zahbs님의 서재
  • 구원
  • 임성순
  • 16,200원 (10%900)
  • 2025-04-01
  • : 600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임성순 작가님의 회사 3부작 완결 장편소설 『구원』은 정유정 작가님의 추천사가 유독 눈길을 끄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 본 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된 이 작품에서는 특별한 회사가 등장한다. 작가님의 회사 3부작을 읽어 본 기억은 없어서인지 전작들은 어떨지 궁금했고 기회가 된다면 정주행을 한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도덕과 윤리를 생각하면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지만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인해 새생명을 얻는 사람들이 있으니 죽을 때 죽더라도 좋은 일을 하는 건가 싶은 생각도 하게 되는, 하지만 자칫 잘못하다가는 이것을 악용해 스스로가 아니라 강요된 죽음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하는 설정이 독특하다.

회사는 바로 이 둘 사이를 연계해준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사람의 장기를 받아 시한부들은 생명을 연장한다. 전직 의사이기도 했던 범준이 이 일을 행하는데 이런 범준 앞에 과거 아프리카로 의료 봉사를 하러 갔을 때 만났던 신부 현석이 나타난다.



실제로 부와는 거리가 먼 사명감으로 의술을 펼치는 의사가 있고 또 종교 활동으로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보면 그 방법은 다를 뿐 이들에겐 공통된 목표가 있지 않았나 싶지만 그들 사이는 숭고한 희생과 봉사 정신과는 다른 모순이 존재했다.

과거 범준은 응급 수술이 필요했던 환자의 수술에서 의료 사고를 저지르고 만다. 의도치 않았으나 명백히 자신의 잘못이 있는, 어떻게 보면 자신의 능력 밖에 있는 수준의 어려운 수술이였다는 것이 변명이자 자기 위안일 것이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던 이는 죽고 이 사건을 비밀에 부쳐지고 수술했던 이의 장기를 세 사람에게 이식하여 오히려 그쪽으로 이슈가 몰린다.



죽음의 수술대라라 불릴만한 상황이였고 의료 사고는 장기 기증이라는 미명 아래 포장되고 또 그 과정에서 당사자인 범준을 고통스러워 하지만 비겁할다 할지라도 그 장기 기증을 통해 누군가는 생명 연장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된다니 참 아이러니 하다. 

분명 생명 윤리의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암암리에 일어나는 일이고 누군가는 그 기증에 희망을 얻으니 범준으로서는 내적 괴로움이 배가 될 뿐이다. 의료 윤리가 앞서야 하지만 선뜻 그렇게 하지 못하는 범준의 모습에서 이런 부분이 잘 드러난다. 

이처럼 작품은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으로서의 가치, 이성과 현실, 그리고 구원의 대상에 대한 고민 등과 같은 어느 한쪽으로 쉬이 결론 내리지 못할 고민거리들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바로 이런 이유로 과연 회사 3부작 중 나머지 2편은 어떤 이야기일지 더욱 궁금해지기도 했던 완결판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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