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밤의 학교』는 역사소설이면서 판타지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나 그 내용이 우리의 역사 속 국치로 여겨지는 을사늑약에서 시작되어 나라가 해방을 맞이하고 나아가 광복 80주년이 되기까지의 무려 120여 년에 걸친 역사의 시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픽션과 논픽션이 적절히 결합된 작품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강운고등학교 학생들이 역사 속으로 들어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면서 독립운동을 했던 권기옥이라는 인물과 마주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받쳤던 다수의 독립운동가들과 마주한다는 점이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오는 장면들이다.


지금 세대는 전쟁을 경험한 바 없고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시대를 살고 있다. 전쟁은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정도로 여기며 평화나 국가 존속, 자유와 독립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그저 사전적 의미로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 단어 하나하나는 입 밖으로 내는 순간 목숨과 맞바꿔야 했던 순간이 있었기에 작품을 읽으면서 많은 느끼게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한국사를 통해서 배웠던 독립운동가와 마주하고 그들이 거사를 돕기도 하고 또 이들이 불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했던 순간에 함께 하기도 한다.
이 책이 의미하는 밤의 학교는 그 옛날 역사 속 독립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현실과 과거 속을 오가는 역사 환상 여행 속에서 우리가 그 역사를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책 속에는 이런 이야기와 함께 연극의 희곡이 등장하는데 이는 학생들의 역사 속 여행과는 또다른 의미로 각자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협업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감과 동시에 현실에서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함께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큰 의미에서는 역사 속 독립 운동가들의 활약을 현실에서 오마주한 듯한 느낌도 들게 하는 작품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