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시계 도둑과 악인들』는 『교수 상회』로 제60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한 유키 하루오의 작품으로 그의 데뷔작이라고도 한다. 작품은 현대가 아닌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져 더욱 흥미로운데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수록된 본격 미스터리 연작 단편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가자 먼저 나오「가에몬 씨의 미술관」은 화가인 이구치의 아버지가 가에몬이라는 한 사업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에게 과거 화랑(네덜란드) 왕족으로부터 구한 괘종시계를 팔았는데 그것이 진품이 아닌 모조품이였고 거래를 한 두 당사자가 죽음을 앞둔 가운데 이구치가 진품을 돌려주고 모조품을 가져오려고 하는 이야기다. 이 일에 동행하게 된 이가 절도의 이력이 있는 하스노라는 점에서 과연 이 두 사람은 진품과 모조품을 무사히 교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악인 일가의 밀실」은 미노다 일가의 당주인 아키요시가 영국에서 귀국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별관을 정리하던 중 벌어진 밀실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당주의 자식들이 하나같이 제대로된 인간이 없는 가운데 그나마 유일하게 멀쩡하다 싶었던 차남이 살해되었다는 점에서 과연 이구치와 하스노는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 기대된다.
「유괴와 대설 유괴의 장 / 대설의 장」은 이구치의 처형 부부 딸 미네코의 유괴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로 유괴범의 편지를 둘러싼 흥미로운 하스노의 추리가 펼쳐지고 그 가운데 유괴된 조카인 미네코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뒤이어 나와 사건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하루미 씨의 외국 편지」는 화가인 이구치를 후원하는 하루미 사장의 아내의 죽음 이후 그녀에게 보내져 온 불어로 쓰인 편지를 둘러싼 이야기다.

「미쓰카와마루호의 요사스러운 만찬」은 대형 화물선인 미쓰카와마루호의 사장인 히로카와 사장의 하녀인 데루에라는 여성이 시체를 발견한 이후 발생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 작품인「보석 도둑과 괘종시계」는 언뜻 보면 첫 번째 이야기 아니였던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데 그렇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진품인 괘종시계와 루비 보석 도난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이쇼 시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당시의 용어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냉철한 탐정과는 거리가 먼 도둑 탐정이라고 해야 할지 개성있는 캐릭터의 등장은 뭔가 그 시대의 분위기와도 묘하게 어울리고 6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단편소설 같지만 또 이 작품들이 연작소설이라는 점에서 모든 이야기가 하나의 작품 같은 느낌도 들게 해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