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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zahbs님의 서재
  • 창귀
  • 문화류씨
  • 15,300원 (10%850)
  • 2025-01-23
  • : 730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한국형 공포 문학을 표방하며 한 가문의 저주가 불러오는 운명적 공포를 담아낸 작품이 바로 『창귀』이다. 이름 다소 특이해서 쉽게 잊지 않겠다 싶었는데 필명으로 ‘문화에 몸을 담고 있는 류씨’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창귀는 무엇일까? 호랑이로부터 해를 입은 사람들은 원혼이 되어서 저승에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게 되는데 이런 귀신을 창귀라고 한단다. 

지금이야 호랑이라고 하면 동물원에서나 봄직하지만 과거 한반도에 호랑이가 많아 사냥도 하고 사람을 해치기도 했다니 놀랍기만 하다. 그렇게 호랑이에게 해를 당하는 사람도 있었을 터인데 이 작품에서 창귀란 존재가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원한을 털어내고 편안하게 저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신과 같은 다른 희생자를 호랑이에게 데려다 받쳐야 한다는 점이다. 

일종의 물귀신 작전인가. 이런 구조라면 창귀가 갖는 원혼은 보통보다 더 크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작품 속 배경이 되는 곡동이라는 곳도 애초에 호곡동으로 그 뜻은 호랑이가 우는 동네라고 하니 흥미롭다. 이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곡동에서 호랑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동물을 넘어 일종의 산신으로 동네 사람들이 모시는 존재이다. 

이런 곡동에서 살고 있는 류씨 집안 덕현은 마을 사람들의 평이 좋은 인물로 어느 날 장남인 영태가 사라졌다 죽은 채 발견되고 집안의 다른 남자에게도 그런 일이 연이어 발생한다. 일이 이 지경이다보니 결국 사람들은 산신의 존재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시간이 흐르고 류씨 집안의 용일이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 후 자신의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비극을 알게 되고 이를 자신의 대에서 끊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작품은 이런 용일과 호랑이, 그리고 호랑이라는 영물을 빌려 자신의 목적을 채우려는 창귀의 악까지 더해져 과연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 자신의 이루고자 하는 바를 얻게 될 이는 누구일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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