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여전히 직설적으로 뭘 판매하고자 하는지를 처음부터 알려주는 광고도 있지만 최근에는 감성 가득한 광고도 많고 심지어는 거의 끄트머리에 가기까지 뭘 팔고자 하는지 알 수 없는 광고도 있다. 이미지가 중요하다보니 광고도 직접적인 묘사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중요하게 와닿는 것은 바로 카피다.
광고 영상 중 나오는, 아니면 마지막에 음성이든 자막이든 무엇이든간에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메시지이기도 한 카피는 확실히 그 광고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하고 때로는 주객이 전도되어 카피가 더 유명해져서 광고 내용이 뭐였는지 잊혀지기도 하고 수십 년이 지나도 회자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 일본의 광고를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일본은 그 분위기가 어떤지 알 수 없는데 『일본어 명카피 핸드북』에는 TCC 카피 연감이라는 책 30여 권에서 엄선한 문장 200개를 담고 있는데 일단 멘트가 감성적인 것도 있긴 한데 굉장히 직절적인 문구도 많아서 그게 어떤 광고인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카피 자체를 써두고 평소 나태해지는 정신을 번쩍 들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g/a/gazahbs/81qqTd6gArnhqUO0.jpeg)
그중 몇 가지의 카피를 보면 "어제는 몇 시간 살아 있었습니까?(昨日は何時間生きていましたか?)"나 "아직 젊으니까 괜찮아. 그 '아직'은 언제까지일까?(若いからまだ大丈夫。 その「まだ」?っていつまで?だろ?)"(p.90~91)이다. 참고로 이 두 카피는 각가 PARCO 포스터(1986)와 파나소닉 뷰티 포스터(2014)에 적힌 카피이다.
언뜻 보면 뭔가 경고하는 메시지인데 만약 자신이 평소 게으름을 피운다 싶거나 미루거나 해서 조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면 이런 문구도 괜찮을것 같다.
책은 이렇게 일본어 명카피를 우리말 번역으로 적고 원문을 알려준다음 그것이 어떤 광고의 카피인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카피와 일본어 표현에 대한 설명이 나온 후 아래에는 일본어 단어 정리가 되어 있는 구성이다.
핸드북이라는 부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의 사이즈는 보통의 스마트폰 보다 조금 길고 한 손으로 잡기에 부담없는데 일본어 공부용으로 활용해도 좋고 일본어 필사용으로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성적인 문구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위의 두 가지 카피처럼 좀더 강렬한 느낌의 메시지가 좋아서 그런 명카피들만 따로 메모를 해두고 하루를 시작하기 전 읽어보고 필사를 하며 마음에 새기고 싶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