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gazahbs님의 서재
  • 가벼운 점심
  • 장은진
  • 15,120원 (10%840)
  • 2024-04-20
  • : 4,100




문학동네작가상,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인 장은진 신작 『가벼운 점심』은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흥미로운 점은 계절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인데 총 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가장 먼저 표제작이기도 한 「가벼운 점심」이 소개되는데 봄이 그 배경이다.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서 지금까지 아버지가 왜 그렇게 떠났던 것인지를 알게 되는 이야기이며 「피아노, 피아노」 역시 봄을 배경으로 한 남자가 자신의 원룸의 크기 반을 차지하는 피아노를 통해서 삭막한 서울살이에 대한 나름의 포부를 생각한다는 이야기다. 


「하품」은 여름을 배경으로 무더위와 어딘가 어울리며 또 한편으로는 슬프게도 느껴지는 이야기로 세 번의 유산을 경험한 아내가 점차 무기력하다못해 게을러지고 그런 아내의 모습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또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피아니스트 남편의 이야기인데 씁쓸하기도 하다. 

남편이 무너지는 아내를 보면 느끼는 감정과 아내가 그렇게 되는 상황들 모두 안타깝기 그지없다. 

「고전적인 시간」은 어떻게 보면 고독하지만 자신의 찾아가는 시간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다. 폐허 같은 시골로 가서 시간을 보내는 그녀의 모습, 마냥 외로움으로만 보이지 않는 그 시간을 통해 멈췄던 시계가 다시 작동하는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작동하듯 삶을 계속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는 가을과 잘 맞는 쓸쓸한 분위기가 가득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파수꾼」에서는 철도 건널목 관리인이 기찻길에 사람이 뛰어들어 죽는 것을 목격한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처럼 신체적 불편함을 겪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어떻게 보면 직업적 특수성으로 인해 겪는 트라우마지만 해당 직군이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서 힘든 순간들이 있겠지만 그속에서도 우리는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반복되는 계절으로 비유하듯 그려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