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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나의 독서일기
  • 상속
  • 장폴 뒤부아
  • 13,500원 (10%750)
  • 2020-01-31
  • : 208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 장폴 뒤부아는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책 표지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와 외삼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문의 부조리한 유전자 상속을 거부한 폴은 과연 삶의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어우, 읽는 것만으로 피곤해지는 집이다.

주인공 폴은 상속받고 싶지 않은 삶을 상속받았으니까.

사실 이는 결정하기 어렵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선택하고자 하는 자는 없을 것 같은 집이다.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세사람(할아버지, 외삼촌, 어머니)의 이야기만 간단하게 늘어놓았지만, 이로 충분히 가슴이 답답해지니까.

게다가 할아버지, 외삼촌, 어머니의 자살에 이어 아버지의 자살은, 매우 부조리하다.

그리고 이는 그(주인공)에게 앞으로의 삶이 정해져있음을 암시한다.

이런 유전자로 ‘어떻게 살아볼지’ 결정하는 삶이 바로 폴의 남은 삶이 되겠다.

아버지는 죽음을 앞둔 자들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의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 어쩌면, 그는 다른 이들이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 있도록, 삶을 온전히 본인의 손으로 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는지도 모른다. 본인의 죽음도 마찬가지.

 

찾아보았더니, 장폴 뒤부아의 책은 모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주제로 둔다고 하였다. 내가 매우 무거운 책을 고른 것이다. 우리 삶이 어떻게 정해져있다고 할지라도 그 것을 행하는 것은 나의 자유 의지에 따른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부조리한지, 이를 헤쳐나가려는 내 의지는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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