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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량한 차별주의자
  • 김지혜
  • 15,300원 (10%850)
  • 2019-07-17
  • : 37,957
선량한 차별주의자 _ 김지혜

책 제목이 매우 인상적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니… 이건 형용모순이 아닌가… 그런데 책을 차분히 읽어갈수록 이건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구조화된 차별 속에서 차별을 차별로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일반 대중들의 모습이 책 속에 담겨 있었다.

저자인 김지혜 교수는 이주민, 성소수자, 아동·청소년, 홈리스 등 다양한 소수자 관련 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책의 프롤로그에 차별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만든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게 참 흥미롭다.

저자는 혐오표현 관련 토론회에서 ‘결정장애’란 말을 사용한다. 이 말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로 이 용어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누군가로부터 “이 말을 왜 사용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받기 전에는 말이다. 그 토론회에는 장애인들도 많이 참석해 있었다.

나 역시 ‘결정장애’란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용어라는 인식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이렇듯 우리가 무심결에 하는 많은 말속에 차별과 비하의 의미가 존재한다. 이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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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치고 잘하네” “희망을 가지세요” “한국인이 다 되었네요”라는 말들은 얼핏 들으면 칭찬이나 격려의 말처럼 들리지만, 은연중에 차별의 뉘앙스를 담고 있다. 책에는 이러한 구조화된 차별의 여러 사례가 소개되어 있고, 이러한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자세에 대한 저자의 의견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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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차별이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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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의 이 문장은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차별이 존재하고 누군가 차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이러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서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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