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맨션_기대와 아쉬움 사이
다사랑 2019/06/0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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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하맨션
- 조남주
- 12,600원 (10%↓
700) - 2019-05-24
: 2,387
작가만 보고 책을 샀다. 소설 내용이 뭔지 전혀 모른 채…..
’82년생 김지영’을 재미있게 읽었고, ‘고마네치를 위하여’와 ‘귀를 기울이면’을 더 재미있게 읽은 나에게 내용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다 읽고 난 지금은 약간의 물음표가 남는다.
소설은 기업에 의해 인수된 가상의 도시국가에서 주민권은 고사하고 체류권도 갖지 못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사하맨션을 배경으로 한다. 주류에서 벗어난, 타운이라 불리는 새로운 사회시스템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래서 타운 주민들은 절대 하지 않는 일들만 주어지는 소외되고 배제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장편소설이지만 나에게는 단편소설처럼 읽혔다.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이야기의 큰 줄기가 없어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서로 엃히지 않고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다. 기업에 인수된 가상의 도시국가라는 흥미로운 설정이 무색할 정도이다.
저자는 인터뷰에서 “읽히는 재미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전할 것인가를 우선순위에 두고 소설을 쓴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 비주류에 대한 사하맨션’의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읽히는 재미는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소설 속 다양한 인물들이 그냥 소모되는 느낌이 강했다. 아니면 내가 읽히는 재미에 너무 치중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하맨션은 한 번 더 읽게 될 거 같다. 다시 읽을 때는 저자의 메시지에 집중해 읽어보고 싶다. 그러면 처음에 느끼지 못했던 다른 재미를 찾아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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