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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7171771v님의 서재
  • 원수들, 사랑 이야기
  •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 10,620원 (10%590)
  • 2009-11-30
  • : 476
언제나 그렇듯 잡담인데, 나는 내가 모으는 민음사, 열린책들, 문학동네 얘들 중에서 문학동네가 제일 좋다. 민음사 커버가 제일 힙해서 제일 많이 갖고 있긴한데 만족도는 문학동네 넘사벽인 것 같다. 문학동네는 커버도 안 예쁘고 딱히 엄청 재밌게 읽은 기억도 없다. 이제 문학동네는 안 살 거고 민음사 3 : 열린책들 7 정도로 사야지. 아 그리고 열린책들은 왜 무게도 가볍지? 암튼 책 이야기

폴란드 사람들이 나치에게 당할 때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미국으로 도망쳐온 사람들 간의 사랑 이야기다. 한 남자와 세 여자가 엮여있는데 간단히 엮이지 않고 누구하나 이성으로 떼어낼 순 없을 정도로 여자 1,2,3 각각 남자와의 관계의 타당성과 남자의 책임 의무와 애정의 크기와 이유 모두 비슷~~~하게 누구 하날 떼어내도 이상하고 누구 하나를 선택해도 이해가는 그런 상황이다.

상황도 자극적이고 배경도 흥미로워 재미가 좋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책 전체에 흐르는 바이브였다. 배경음도 무대 장치도 없고 오직 어둠 속 인물을 비추는 라이트만 있는 연극을 보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대사가 짧고 묵직해 계속 연극톤의 음성이 들리는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연극이 있다면 꼭 보고 싶다. 실물을 보고 대화 오가는 것을 들으면 각 인물 감정 이입에 도움이 될 것 같다. 88년도에 찍은 영화는 있더라.

남녀 간에 얽힌 관계 이야기가 주되면서도 이건 애정소설이 아니라고 느낀 것은, 고국에서 죽다 살아나 타국에서 배경처럼 근근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힘 한번 크게 꺾인, 조금 남은 힘 가지고 신음하듯 사랑하고 있는 모습이 목숨이 있으니 감정도 있다는 묘한 철학적 이해를 하게 한다.

우리는 살아 있는 한 감정에 괴로워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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