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산업혁명의 상징은 누가 뭐라 해도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이다. 위인전을 통해 배운 내용대로라면 산업혁명의 전부가 제임스 와트로부터 시작된 것만 같다. 하지만 사실 와트의 증기기관은 정밀기계 기술의 발전이 있었기에 빛을 볼 수 있었다. 와트 이전의 뉴커먼증기기관은 실린더와 피스톤 사이의 간격을 정교하게 가공하지 못해 증기가 줄줄 새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와트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이때 문제를 해결한 인물이 바로 존 윌킨슨이다. 대포 제작자였던 그는 1774년 양쪽 끝에서 커터를 단단히 고정해 떨림 없이 실린더 내부를 깎아내는 ‘보링 머신‘을 발명했다. 윌킨슨이 대포를 깎기 위해 만들어 낸 기계를, 와트는 실린더 내부를 깎는 데 활용했다. 그리고 결국 와트는 아주 작은 오차로 실린더를 뚫어 내는 데 성공했다. 마침내 증기기관은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만한 정밀도를 확보했다. 이렇듯 당대 정밀 공학의 혁신 없이는 와트의 증기기관 역시 산업혁명의 동력원이 될 수 없었다.- P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