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만일 AI가 사실상 독립적인 정치적-외교적-군사적 주체로 출현한다면, 아주 오래된 힘의 균형은 사라지고 새로운 미지의 불균형이 나타날 것이다. 민족국가들의 국제적인 협력은 지난 한두 세기 동안 균형을 달성했으나 내부에서 는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그런데도 협력이 유지된 부분적인 이유는 협력의 주체들 사이에 내재된 평등성이었다. 몇몇 국가가 다른 국가들보다 AI를 더 기꺼이 정치적 리더십에 도입한다면, 세계의 대칭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무너질 것 이다. AI가 대단히 많이 응용되는 국가나 AI 자체에 군사적으로나 외교적으로 대적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간은 경쟁은 물론이고 생존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력해 보인다. 그러한 중간 질서가 도래하면 인간 사회는 내부에서 무너지고 외적 갈등 역시 통제가 안 될 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