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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님의 서재
  • 종이달
  • 가쿠타 미츠요
  • 15,120원 (10%840)
  • 2014-12-05
  • : 3,588
돈맛을 안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어느샌가 거기에 중독되어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그걸 새삼 깨닫게해준 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나에게 가치있다. 이런류의 글은 주기적으로 읽어서 경각심을 잃지 않게 해야한다.
소설 얘기로 돌아오자면, 결국 인간 관계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이 돈에 중독되기 전까지는 남편과의 관계, 그리고 어린 연인과의 관계때문에 돈을 쓰기 시작한 것이 아니었던가. 그외 조연으로 나온 이혼녀도 결국 딸의 한마디때문에 과소비를 시작했다고 볼 수있을테고 말이다. 물론 그런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만 또는 불안을 돈으로 밖에 해결할 수없었던 그들이 한심하지만, 그래도 현대 사회에는 돈으로 인간의 환심을 사는 게 너무 쉽다는 걸 알고 있으니 그런 그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주인공이 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는 선의만을 느끼고, 출근하는 전철에서는 여기저기 널린 악의를 느낀 그 부분이다. 비록 거짓된 선의에 그게 전부는 아니었을 악의겠지만, 나에겐 주인공이 돈의 맛을 알아버린 순간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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