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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379님의 서재
  • 꽃은 묵은 가지에서 피네 세트 - 전3권
  • 윤민
  • 37,800원 (10%2,100)
  • 2014-10-28
  • : 296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는 좀 부담이 되었어요. 만만찮은 책 두께에 한 두권도 아닌 무려 세권이라서 과연 책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 읽다가 중간에 지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하지만 이는 기우였네요. 상권 초반부에서는 잘 진도가 나가지 않다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쭉쭉 잘 읽히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존경받는 왕이라 할 수 있는 세종대왕시대에도 공물로 바쳐진 여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많이 안타까웠어요. 대체 그 여인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지조차 짐작이 되질 않네요. 이 책을 보면서 살고 죽는 것조차 마음대로 자신의 마음대로가 아닌 다른 윗사람들의 결정에 휘둘렸을 공녀들의 삶을 본 것 같아 많이 안타까웠네요.

 조선에서 공녀로 온 이선과 황제의 검이라 일컬어지는 우겸, 그리고 끝까지 이선의 오라비아닌 오라비였던 첨선. 어느 인물하나 버릴 수 없이 매력적이었어요. 황제의 후궁이란 원하지 않는 신분때문에 너무나 힘겹던 둘의 사랑에 눈물이 났어요. 그저 둘의 꿈은 자신의 가족과 평범하게 행복하게 사는 것일 뿐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기위해 너무나도 먼 길을 돌고 돌았네요. 이 둘을 위해 아낌없이 퍼부어주던 첨선은 주인공만큼이나 오랜 시간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살면서 한 순간도 편하게 쉴 수 없었고, 힘들고, 누군가를 힘겹게 그리워했을 그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참 미워하면서도 불쌍하기 그지 없던 황제와 황후. 한 순간도 자신없이 나라를 위해 살아야했던 그들. 이선과 우겸에게는 한없이 모진 상처만을 준 두 사람이라 밉고 또 미웠지만 위험하고 모진 자리에서 살았을 두 사람에게 연민을 느낄 수 밖에 없었어요.

 둘의 사랑이 너무나 힘겨웠기 때문에 알콩달콩한 부분들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더 행복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조금 있어요. 하지만 그렇기때문에 간절한 사랑을 더욱 느낄 수 있었어요.

 이제는 더이상 숨죽여서 살 필요가 없는 곳에서 모두 활짝 웃으며 살고 있길...

 

본 서평은 '디앤씨-블랙라벨클럽'이 로사사에서 진행한 <꽃은 묵은 가지에서 피네>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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