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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
  • 지웅배(우주먼지)
  • 16,200원 (10%900)
  • 2026-02-11
  • : 49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목표를 향해 쫓아가다가 어느 순간 방황을 할 때 “이게 밥 먹여 주나?”, “무슨 쓸모가 있지?” 라고 스스로 되묻곤 합니다. 이 책 《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는 바로 이 '쓸모없음'이라는 단어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시작합니다. 경제적 효용이나 실용성으로 가치를 환산하기 어려운 밤하늘의 별을 연구하며 저자는 과학자이자 한 인간으로서 겪는 고뇌와 성찰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고백합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질문은 "나는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고 있는가?”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기술적 발전이나 편리함을 제공하는 '기술'과, 본질을 탐구하는 '과학'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 서서 자신의 위치를 되짚어 봅니다. 광대한 우주 앞에서 느끼는 인간 존재의 덧없음, 그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실용적 가치와 개인의 순수한 사유 사이에서 벌어지는 충돌은 읽는 이로 하여금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개인적인 삶의 조각들과 우주에 대한 깊은 사유를 자연스럽게 교차시킵니다. 보이저호와 우주정거장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냉전의 유산들이 수명을 다해가는 모습에서 느끼는 공허함, 그리고 천문학자가 바라보는 죽음과 종교에 대한 시선 등은 매우 흥미롭고도 서늘합니다. 특히 이 모든 이야기가 어려운 수식이나 전문 용어가 아닌,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따뜻한 언어로 풀어져 있어 과학적 사유가 우리네 삶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는 과학자라는 특정 직업군의 이야기를 넘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한 위로입니다. 우주라는 거대한 배경을 빌려와 인간 중심적인 좁은 시야를 깨트리고, 우리가 이 우주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놀라운 필연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세상이 말하는 '쓸모'의 기준에 지쳐 있거나, 광막한 우주 속에서 나의 자리가 어디인지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은 다정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별을 보는 사람의 눈을 통해 우리 삶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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