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브랜드로 남은 사람들》은 이름 자체가 곧 브랜드가 된 22명의 창업자와 그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입니다. 저자 추동훈은 매일경제에서 “추동훈의 흥부전”이라는 제목으로 전 세계 유명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연재해 왔고, 이 가운데 이름을 브랜드로 남긴 창업자들의 삶과 전략을 고심 끝에 22개로 재구성했습니다. 책은 단순한 브랜드 역사 나열이 아니라 한 시대의 기업가들이 어떻게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위기를 맞이하고 극복하며 브랜드를 완성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 22개의 이야기마다 브랜드가 지닌 철학과 위기 대응의 방식을 정리해 놓습니다. 맥도날드, 베스킨라빈스, 미쉐린, 모건 스탠리등의 브랜드들의 단순한 흥망성쇠를 넘어, 브랜드가 어떤 위기와 변화를 겪었는지, 그리고 그 시기에 어떤 판단이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아침에 자주 먹는 시리얼 회사로 알려져 있는 켈로그와 콘푸라이트가 사실은 모방과 도둑질로 인해 탄생한 브랜드라는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켈로그도 그래눌라를 모방해서 시리얼을 만들었고 콘푸라이트의 자회사 포스트는 켈로그를 모방하여 자사의 제품을 냈는데 소비자의 인식 속에는 포스트만 남의 레시피를 훔쳐 성공한 이미지를 가진 것을 보면 브랜드의 선점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로 남은 사람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들을 만든 창시자들의 삶이 궁금한 독자들 뿐만 아니라 브랜딩의 본질과 기업가의 생애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브랜드가 하나의 상품명이나 로고를 넘어서 사람의 선택과 철학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점을 조명함으로써 창업을 준비하는 이나 브랜딩의 깊은 맥락을 살피고 싶은 독자에게 참고가 될 수 있는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