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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ffktm님의 서재
  • 집단 망상
  • 조 피에르
  • 21,600원 (10%1,200)
  • 2025-11-26
  • : 3,64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가짜뉴스에 선동되거나 음모론을 믿는 것은 비이성적인 개인의 오류일까요? 《집단 망상》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정신적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인지 구조와 현대 정보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생겨나는 사회적 현상임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캘리포니아대 교수인 저자 조 피에르는 개인의 망상 연구를 바탕으로, 비합리적인 믿음이 어떻게 생겨나고 사회적 규모로 확산되는지 분석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온라인에서 접한 정보에 기반해 스스로 사실이라고 확신하는 비합리적 믿음을 많이 접합니다. 이러한 믿음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규모로 확산되며 특정 집단 전체가 사실과 다르게 믿도록 만드는 '집단 망상'의 힘을 갖게 됩니다. 저자는 이 현상을 단순히 비이성적 태도로 치부하지 않고, 인지적 취약성과 정보 환경의 변화가 결합된 결과로 설명합니다. 인간의 사고는 빠른 결정을 위해 편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는 이러한 편향을 증폭시키는 완벽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비정상적이라고 여겼던 믿음이 이제는 온라인 알고리즘의 필터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 이야기가 단순한 가짜뉴스나 음모론의 확산뿐 아니라 현대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과도 궤를 같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라인상에서 알고리즘에 걸러진 정보만을 접하게 되면 자신이 속한 정치적 집단이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확신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분열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집단 망상》은 허위 정보나 음모론이 사람들의 믿음 속으로 어떻게 파고드는지, 그리고 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왜 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지를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잘못된 믿음의 확산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 정보 생태계의 구조적 산물임을 강조하며 우리의 사고 방식과 정보 환경을 되짚어 보는 중요한 성찰의 기반을 제공합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비판적 사고와 사실을 가려내는 능력이 필요함을 느끼는 독자라면 이 책이 그 과정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좋은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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