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식탁 위의 권력, 미식 경제학>은 음식을 단순히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 음식이 인류 역사와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다양한 사례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감자 한 알, 후추 몇 톨, 사탕수수 한 줄기처럼 평범해 보이는 음식들이 사실은 전쟁을 일으키고 무역을 움직이며 제국의 운명을 바꿨다는 이야기는 평범한 음식들을 다시 보게 만들어줍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왜 더 맛있는 음식을 찾으려 했는지 그 욕구가 어떻게 산업을 만들고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키게 했는지를 따라갑니다. 저자는 경제학자이자 미식가로서 음식에 담긴 역사와 경제 논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먹보 인류’라는 표현처럼 사람들의 식욕이 세상을 바꾸는 강한 힘이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단순히 생존을 위한 먹는 행위가 아니라 더 나은 맛을 위해 사람들은 땅을 개척하고 무역로를 열고 때론 전쟁까지 벌였다는 사실은 새롭게 느껴집니다. 대항해 시대를 연 건 후추였고, 사탕수수는 노예제의 확산과 연결되었으며, 감자는 유럽 사회를 한꺼번에 바꿔놓았습니다. 심지어 대구라는 생선을 둘러싸고 나라들 간의 전쟁 위기까지 있었을 정도로 음식은 단지 식재료가 아니라 권력의 중심이었습니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들을 경제와 연결지어 설명하면서도 전문용어 없이 쉽게 써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책은 음식에 담긴 과거를 돌아보게 만들면서 동시에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논리로 움직이는지도 보여줍니다. 식탁 위의 음식이 단순히 맛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과 권력 구조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점에서 책장을 넘길수록 생각할 거리가 많아집니다. <식탁 위의 권력, 미식 경제학>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 경제가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읽고 나면 매일 먹는 음식이 전보다 훨씬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며 식탁 위에 놓인 것들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질 것입니다. 세상을 바꾼 건 결국 사람들의 식욕이었고 이 책은 그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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