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가 지금은 레알 베티스로 이적한 브라질 출신 축구선수 안토니의 암울한 과거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브라질 내에서도 치안이 안 좋기로 악명 높은 인페르니뉴의 빈민가에서 태어났습니다. 마약상이 우글거리고 대마초 냄새가 가득한 거리에서 맨발로 아스팔트 리그를 뛰며 피를 흘리며 축구를 배웠다는 그의 이야기는, 축구와 삼바로 유명한 브라질이라는 나라 이면에 자리한 심각한 치안 불안과 극심한 빈부격차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또한 뉴스에 등장하는 반복적인 대통령의 부패 문제와 이로 인한 극심한 인플레이션등의 문제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브라질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 <브라질 공급망의 모든 것>은 그러한 일면 너머에 숨겨진 브라질의 거대한 가능성과 산업적 가치에 주목합니다.
저자 신재훈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화학을 거쳐 KOTRA에 입사해 2019~2023년까지 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에서 근무했습니다. 현지 산업과 공급망을 발로 뛰며 조사했고,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USP Esalq) 농산업 MBA를 통해 브라질의 경제에 대한 이론적 기반까지 쌓아 우리에게 브라질이라는 국가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이 책은 브라질을 미중갈등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혼란해진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재조명하며, 다섯 개의 핵심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그 잠재력을 분석합니다. 제1장에서는 대두, 옥수수, 커피, 사탕수수 등 브라질이 세계 식량 공급을 책임지는 농업 강국임을 보여주고, 제2장에서는 석유·가스 자립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구조, 그리고 차세대 에너지원인 그린수소 산업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강국임을 보여줍니다. 제3장은 철광석, 니오븀, 리튬, 니켈 등 세계 최상위 수준의 광물 자원을 조명하며 브라질이 자원 강국임을 보여주고 제4장에서는 항만, 철도, 도로 및 항공 물류까지 물류·모빌리티의 현재와 과제를 함께 제시하여 브라질의 운송과 관련한 고질적인 문제와 어느 방향으로 해결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마지막 제5장에서는 브라질 전역으로 확산되는 스타트업 생태계와 농업기술, 핀테크, 물류기술의 발전을 통해, 브라질이 전통 자원 기반 산업을 넘어 기술 기반 혁신국가로 도약할 전망에 대해 보여줍니다. 각 장은 수치와 사례 중심으로 구성되어, 산업 간의 연결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적 가치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공급망의 모든 것>은 브라질이 보유한 철광석, 니오븀, 리튬, 대두, 바이오연료 등의 자원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수치와 실제 산업구조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냅니다. 이를 통해 브라질이라는 나라가 궁금한 사람들, 브라질의 기업과 경제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이 책을 읽는 다면 그 호기심을 풀어 줄 좋은 책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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