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을 달려 온 』, 연여름
*서평단 도서제공 @goldenbough_books
🔖모프시스를 찾는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꿈은 현재보다 나은 그 무언가였다. 그것을 행복, 성공, 안정, 기쁨 열정 등 어떤 단어로 부르든 지금의 결핍을 꿈에서라도 채우고자 하는 욕망이었다. 호연이 바라는 것도 결국 그 맥락에 닿아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온전하게 받아들여지는 꿈. p85 #하품
🔖“밤이 오면 별이 뜬답니다. 아직은 잘 보이지 않아도 끝나지 않는 밤이 시작되면 아주 선명하게 보일 거예요. 별은 길잡이예요. 지금 내가 어디쯤 있는지 늘 친절히 알려 주지요. 때로는 가야 할 방향도요. 밝은 낮에는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랍니다.”
그 말을 곱씹다 보면 온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저절로 고개를 들게 되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반짝이는 별들을 마주할 그 순간을 내심 기대하기도 했다. 나기의 이야기는 항상 두려움의 무게를 덜어 내는 신기한 힘이 있었다. p135 #밤을달려온
🔖“만약에라도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말이에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뭐든, 친구가 아무리 많아도 이야기할 누군가가 마침 하나도 없는 날이 인생에 한 번쯤은 있잖아요? 그럴 때•••••• 나라도 좋다면 들어 줄게요. 아무것도 해결해 줄 수 없겠지만 들을게요. 고통도 기쁨도요. 재미없는 농담도. 뭐든지요.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잖아요. 나는•••••• 그렇거든요.”p200-201 #화살거두는천사틸리의선택
✍️다채로운 세계관과 설정으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연여름 작가의 신간 소설집 <밤을 달려온>, 이번 소설도 어김없이 신선한 이야기들로 단단히 무장했다! 소설집의 경우 수록된 단편들 간의 편차가 큰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골고루 좋았다.
가장 좋았던 단편은 열두 해를 주기로 낮과 밤이 바뀌는 행성 ‘라클’과 ‘데인’을 배경으로 한 표제작 <밤을 달려온>과, 인간에게 사랑에 빠진 화살 수거반 천사 ‘틸리’가 등장하는 <화살 거두는 천사 틸리의 선택>이다. 이 외에도 꿈 이식/가족 초대 제도라는 신박한 소재를 다룬 <하품>과 단 7장으로 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솔트 스위트 캐러멜>도 취향저격이었다.
수록된 소설집 전부 다 소재가 정말 좋았는데, 조금 더 긴 이야기로 읽어보고 싶은 단편도 있었다. (소설을 아직 많이 읽지 않은 것도 한 몫 하겠지만) 올해 읽은 소설 중 지금까지는 이 소설집이 가장 인상깊은 것 같다. 연여름 작가님 다작해주시고... 돈 많이 버시고... 오래오래 소설 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