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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ji20936님의 서재
  • 악의 교전 1
  • 기시 유스케
  • 16,920원 (10%940)
  • 2025-02-26
  • : 1,681

『 악의 교전 』, 기시 유스케


봉쇄된 학교를 배경으로 잔혹한 대량 학살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 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악의 교전》이 14년 만에 재출간 되었다. 이 책은 ‘학교가 진정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성역이 맞는가?’에 의문을 던지며 흔히 우리에게 안전한 곳이라 인식되는 학교가 사실은 전쟁터일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학생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집단 따돌림, 교사에 의한 성추행, 교사와 학생간의 부적절한 관계 등 이미 악(惡)으로 물들어버린 학교에, 이와는 비교하지도 못할 악인이 등장한다. “학교라는 고인 늪에 잘못 흘러든 상어”처럼, 그는 선한 얼굴을 한 채 그들 사이에 군림하며 사람들을 교묘히 조종하고 종국에는 학교를 참극의 배경, 즉 악의 전당으로 만들어버린다.


✍️ <<누구에게나 평판 좋은 사람이 사실은 싸이코패스라면?>>

신코 마치다 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하스미.  하지만 가면 뒤에 가려진 그의 진짜 모습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하스미와는 딴판이다. 그의 참모습은 사람의 속내를 간파해내는 데에 능하고 능숙한 언변으로 뒤에서 교묘하게 남을 조종하는 데에 도가 튼 사람, 더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공감능력 제로의 싸이코패스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려웠던 건, 하스미에게 있어서 "살인"은 단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이 누구보다도 명석한 두뇌를 지녔다는 사실은 더더욱 공포스러웠다.


1000페이지 분량의 벽돌책임에도 완독하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스릴러 소설 버프 때문인가😅 도파민/스릴 뿜뿜한 페이지 터너 찾고 계시다면 이 책 왕추천! 이번 개정판에는 두 편의 미공개 단편인 프리퀄 「비밀」과 시퀄 「악·의·교·전」이 수록되어 있으므로, 이전에 이미 읽으신 분들도 이번 기회에 재독해보는 걸 강력 추천드린다! 


🔖그때 가타기리는 깨달았다. 학교란 아이를 지키는 성역이 아니라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라는 사실을••••••. 여기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오기 위해서는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행운이나 다른 사람보다 빨리 위험을 감지하는 직감 또는 자신의 몸을 보호할 만한 무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갖춘 능력은 직감뿐이다. _p94


🔖“몸이 아니라 마음을 말하는 거란다. 네가 꼭 알아줬으면 좋겠어. 인간에게는 감정이 있단다. 감정은 매우 부드럽고 상처받기 쉬워. 다름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는 다른 사람의 몸을 다치게 하는 행위만큼 나쁜 짓이지••••••.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몰라.”

과연 우리는 타인과의 치열한 경쟁이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타인의 마음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건 아닌지, 하스미에게 말한 구마가이 선생님의 충고를 곱씹어볼 만하다.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후천적인 괴물은 언제라도 생겨나리라. _p452-453 옮긴이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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