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chaji20936님의 서재
홀리
chaji20936  2024/09/01 21:29
  • 홀리
  • 스티븐 킹
  • 18,900원 (10%1,050)
  • 2024-08-16
  • : 6,166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을 보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착각으로 밝혀지지. 악에는 끝이 없어. _p588


홀리 기브니는 한 여성으로부터 3주 전 실종된 자신의 딸 보니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보니가 실종된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그녀의 자전거가 발견되고, 자전거에는 ‘더는 못 참겠다’라는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 다른 흔적을 찾기 위해 보니의 자전거가 발견된 카센터 주변을 맴돌던 홀리는 남자 아이들에게서 스팅키라는 소년 역시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듣는다. 이후로 꼬리에 꼬리를 물듯 더 많은 행명불명자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홀리는 사건들간의 연관성을 발견하고, 지난한 추적의 끝에서 상상조차 못한 순수 악을 맞닥뜨린다. 


공포소설계의 거장 스티븐 킹이 이번엔 연쇄 실종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 ‘홀리 기브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호러 소설로 우리를 찾아왔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초장부터 범인의 정체를 밝히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80대인 해리스 교수 부부는 인육을 먹음으로써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믿는 미치광이다. (진통제는 독약이라고 생각한다.) 배터리가 나간 휠체어를 차 안으로 밀어 넣어달라고 부탁함으로써 미끼를 무는 수법을 이용하여, 오로지 자신들의 탐심에서 비롯된 끔찍한 엽기 행각을 벌인다. 


납치한 사람에게 핏물 가득한 간을 먹도록 강요하고(간을 섭취하면 각성을 유발해 활력을 유지하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나 뭐라나. 안 먹으면 물도 안 준다) 인간의 신체부위로 만든 음식을 먹거나 그것들로 화장품을 만드는 등 읽기 거북할 만한 대목이 종종 그려지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주의할 것!


전직 형사이자 홀리의 이전 파트너였던 빌 호지스에 대한 이야기와 홀리가 이전에 겪었던 범죄 사건들, 어머니의 뒤틀린 사랑으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 같은 것들이 수시로 언급되는데, 이처럼 홀리의 개인사 역시 소설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전 소설들을 읽지 않아도 이번 작품을 읽는 데엔 전혀 무리가 없지만 그녀의 앞선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다면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많이 의지하던 동료 빌과 애증하던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한 층 더 성장하는 홀리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티븐 킹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온 분들에겐 선물 같은 책이 될 것 같다.


💌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