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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소녀의 서재
서평
핑크소녀  2025/08/18 13:55
  • 댈러웨이 부인
  • 버지니아 울프
  • 13,500원 (10%750)
  • 2025-08-10
  • : 1,375

#도서협찬

🌷<댈러웨이 부인>은 사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주인공 클라리사가 파티를 준비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그 하루를 따라가면서 인물들의 내면, 과거의 기억,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겹겹이 펼쳐지게 됩니다. 사건이 크지 않은데도 변하는 마음속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일상의 순간이 얼마나 깊고 복잡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읽다 보면 “이게 무슨 얘기지?” 싶을 때도 있어요. 왜냐하면 작가가 인물의 생각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게 하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쓰거든요. 한 문장이 길게 이어지고, 시점이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옮겨가기도 해요. 그래서 처음 접하면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여유를 두고 읽다 보면, 마치 내가 인물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공감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저자가 대단한 건, 삶의 사소해 보이는 찰나에 의미를 불어넣는 힘이었어요.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옛사람을 떠올리는 짧은 회상, 길을 걷다 스치는 공기 같은 것에서 존재의 무게를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소설이라기보다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거울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쉽고 재밌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지만 시간을 두고 곱씹으면서 울프가 왜 현대문학의 거장이 되었는지 느껴려고 노력해 봤어요. “여성이 자기 목소리로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페미니즘 문학의 의미도 크다고 생각했고요.

🌷<댈러웨이 부인>은 조용하지만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어요. 빠른 사건 전개를 기대하기보다는 문장 속에서 흘러가는 생각과 감정을 곱씹으며 읽는 게 가장 잘 어울리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댈러웨이부인
#버지니아울프
#을유문화사
#세계문화전집
#을유문화사_서평단

*을유문화사 @eulyoo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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