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 돌처럼 묵직하게 마음에 남는 소설이었어요. 읽으면서 여러 번 멈춰서, ‘이 문장 진짜 멋지다’ 하고 밑줄을 긋게 되는 그런 작품이었죠.
💛이야기는 왜소증을 가진 석공 미모와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지만 자유를 갈망하는 소녀 비올라의 만남에서 시작돼요. 이 둘이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뭔가 운명적이라는 느낌이 팍 옵니다.
💛미모가 이렇게 말하거든요.
“돌은 늘 내게 말을 걸었는데, 석회암이든 변성암이든... 모든 돌이 그러했다.”
이 문장이 딱 나오는데, 아, 이 사람은 진짜 돌과 대화를 나누는구나, 그냥 조각가가 아니라 예술가구나 싶더라고요. 미모가 만든 피에타라는 조각상은 그냥 작품이 아니라, 시대의 아픔과 사랑, 그리고 신성함까지 다 담고 있는 상징이에요. 그런데 바티칸에서는 이걸 흉기라고 부르면서 지하에 가둬버립니다.
💛수도원장이 한 말이 정말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요.
“우리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유폐하는 겁니다.... 그녀를 볼 권리가 아무에게도 없다는 점만 제외한다면야.”
이 말이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보호한다면서 사실은 감금하는 건데요, 비올라도 마찬가지로 가족과 사회는 그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유를 빼앗습니다. 그녀는 날고 싶어 하는데 자꾸만 날개를 접으라고 강요하는 거예요.
💛두 사람은 서로를 지켜주기로 약속해요.
“미모 비탈리아니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조각가가 되도록 도울 것이며... 비올라 오르시니는 추락하지 않게 하겠노라.”
이 약속이 너무 뭉클했어요. 그냥 친구 사이가 아니라 진짜 영혼의 형제 같은 느낌? 둘 다 세상에서 소외된 존재인데 서로를 통해 용기를 얻고 꿈을 향해 나아가요.
💛읽다 보면, 정상성에 대한 사회의 잣대, 여성에 대한 억압, 종교와 권력의 이면 같은 것들이 계속 드러나요. 비올라의 오빠가 하는 말도 정말 씁쓸하죠.
“나는 교회를 믿어, 그 말이 그 말이긴 하지만. 정권이나 독재자와는 반대로 교회는 사라지지 않아.”
이런 대사는 지금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미모의 피에타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밝혀지는 장면에서는 정말 소름이 돋았어요. 이게 단순히 한 사람을 위한 조각상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낸 모든 여성들, 그리고 억압받는 존재들을 위한 헌정이구나 싶어서요.
💛책을 덮고 나면, 보호와 자유, 그리고 사랑이란 게 뭘까, 한참 생각하게 돼요. 한 마디로, <그녀를 지키다>는 그냥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존재 자체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아주 깊고 따뜻한 소설이었습니다.
💛정말, 강력 추천해요!
#서평
#그녀를지키다
#장바티스트앙드레아
#열린책들
#단단한맘서평단
*단단한 맘 @gbb_mom 과 포포리 @ppoppory_ 의 서평모집에 선정되어 열린책들 @openbooks21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