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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도슨트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전문 안내인의 도움을 받으면 아는 만큼 보이고, 듣는 만큼 보이기 때문에 감상하는데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스푼북 교양 도서 시리즈인 <신에게서 인간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그림의 설명과 더불어 어려운 미술사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도슨트 역할을 대신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변화는 왜 중요할까?
변화하는 과정이 회화와 건축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시대의 삶을 같이 이야기하고 있어 단지 예술적인 해석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두 시대의 비교는 중요하다.
“신에게서 인간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의 차이는 말 그대로 제목에서 찾을 수 있다.
신을 중심으로 생각했던 중세 시대에는 영적인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사실적으로 정확하게 그리지 않았고,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중심부에 크게 그렸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그림을 대하는 태도도 믿음을 중심으로 신비한 체험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마술적인 역할이 컸다. 또한 신성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황금색을 많이 칠했다고 하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차이점으로 볼 수 있겠다.
“이콘(종교적 도상화)을 보는 것은 그 성인이 행한 기적이 지금 이곳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듯한 경험을 체험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거의 마술적인 역할을 했던 거죠.”(p.13)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는 종교적인 내용은 있지만,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현실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관찰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수학, 해부학을 사용하는 작품들이 생겨나는 사실주의적 작품이 큰 특징이다.
“정확성과 엄밀성, 관찰의 중요성이 커졌고, 그에 따라 수학, 해부학에 기반한 회화와 조각이 나타났어요. 중세 시대 그림, 이른바 이콘과는 확연히 다른 사실적이고 자연주의적인 그림이 생겨난 것이지요.”(p.15)
둘의 차이는 건축에서도 찾을 수 있다.
중세의 성당들은 신의 요새를 상징적으로 지었기 때문에 건물을 하늘과 가까이하기 위해 높게, 은총을 받는 기도의 장소로 의미를 부여해서 건축물의 외벽과 내벽에 장식이 주를 이룬다.
반면, 르네상스 시대에는 웅장함보다는 실용성에 주를 이뤘다. 그래서 건물 내부를 인간의 모습을 주로 하는 그림과 조각의 역할이 커지며 상대적으로 건축물을 많이 지었던 중세 시대보다 자유로워진 그림들이 많이 생겨났다.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를 종교, 건축, 화가에 대한 각각의 차이를 설명하고, 차이가 나게 되었던 역사를 설명하여 두 시대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무엇보다 같은 그림을 시대별로 배치하여 한눈에 비교 가능했고, 앞서 설명했던 역사에 기반하는 그림들이 그렇게 그려져야 했던 요소와 배경을 하나하나 짚으며 비교할 수 있어서 독자들이 흥미를 갖기에 충분하다. 또한 용어 설명도 되어 있어 놓치는 부분 없이 꼼꼼하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해당 후기는 스푼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