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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a0279님의 서재
  • 나의 엄지손가락
  • 이주현
  • 10,980원 (10%610)
  • 2023-02-27
  • : 91

체격이 왜소한 주인공 서준은 학교 폭력으로 인해 학교생활이 힘들어지고 점점 마음의 상처가 생긴다. 피해자가 떠나야만 하는 불합리함 속에 불안감은 높아만 가고 그 불안은 엄지손톱을 물어뜯는 버릇과 도벽증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결국 중국 유학을 결심하고 떠나지만, 중국에서의 생활도 순조롭다가도 어려움을 맞기를 반복한다.

읽다 보면 계속되는 암흑 속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계속해서 걷는 기분이 든다. 끝이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점에서 불안도 같이 커져만 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힘겨워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작은 빛줄기를 만나게 되고 결국엔 터널 밖이라는 새로운 장소를 만나게 된다.

처음 다닌 학교에서 다른 학교로, 하얼빈 유학에서 항저우로, 항저우에서 주저우로 서준은 계속해서 한 걸음씩 이동한다. 그래서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고 관계를 맺음으로써 상처가 치유되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다.

저자는 공간을 이동하고 새롭게 확장해 가는 걸 보여주어 상처치유의 과정을 보여주었고, 그로 인해 또 다른 힘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생활하면서 자신이 머문 곳에 힘들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잠시 그 장소를 옮겨 새로운 삶을 모험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p.215)

 

서준을 일으키게 해주는 또 하나는 말의 힘이다.

중국 유학 생활 중에 사소한 행동이지만 그때마다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스스로에 놀라기도 하는 서준의 모습은 점차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런 친구들을 만났다는 건 한 줄기의 빛이었고, 그로 인해 생긴 자존감은 당당하게 두 발을 내딛는 힘이 된다.

이제 서준은 내 안에 나를 지배하는 건 친구들이 아닌, 나 자신으로 채움으로써 내 삶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살기를 다짐한다.

황산의 소나무처럼.

 

“레이샨은 ‘번개가 번쩍인다’는 뜻. 네가 마치 번개가 번쩍이는 것 같이 빠르게 뛴다는 뜻이야. 친구들의 과장이 너무 심한 것 같아 황당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내 존재가 타인에게 인정받아 본 경험은 처음이었다.”(p.117)

 

“나는 나를 왕따하고 아이들에게 당당하지 못하고 주눅 들기 바빴다. 그들에게 나를 지배할 힘을 내주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내 자신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p.212)

 

“좋은 친구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곳으로 이동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것 같다. ...... 마음의 공간, 생각의 공간이나마 새롭게 확장해 나간다면 또 다른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p.216)

 

해당 후기는 숨쉬는책공장출 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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