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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은 팬픽션으로 만들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인 <로블록스>의 주인공들을 작가가 재창작하여 만든 동화책이다.
실제 게임은 최대 6명으로 진행되지만, 동화책에서는 9명이 등장하여 탈출게임을 이룬다. 팬픽션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팬^픽션(fan fiction)
팬^픽션 「001」 『영상』 팬 스스로가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이나 유명 작품을 주인공으로 삼아 창작한 이야기.(출처 : 우리말샘 https://opendict.korean.go.kr/main )
수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로블록스> 게임을 동화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너무 반가운 일이었다. 아이와 게임을 같이 하지는 않아도, 게임 속 세상이 동화로 탄생 되었기에 어른 독자까지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이의 주 관심사인 게임에 대해,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하였다.
아이에게 이 게임을 즐겨 하는지 물으니,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캐릭터(피기) 때문에 가끔 무섭긴 하지만 게임이 쉽고 흥미진진해서 즐겨 한다고 한다. 로블록스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상상하는 재미까지 있으니 동화책에 푹 빠져 술술 읽을 것 같다. 벌써부터 로블록시아 키드 작가의 마음이 전해진 것 같다.
“<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를 통해 로블록스 게임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이 책도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블록시아 키드)
<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는 로블록스 게임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피기(PIGGY)” 모드의 탈출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장에는 게임 소개와 공략법까지 다루고 있어, 동화책을 읽기 전 흥미를 끄는데 제격이다.
장르가 공포인 만큼 귀엽게 생겼지만 절대 귀엽지 않은 피기가 함정을 파 놓고, 나머지 친구들을 탈출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다.
이야기 전개도 빠르지만, 상황이 흥미진진하고 세세한 묘사로 장소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해서 읽으며 상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문이란 문은 죄다 똑같이 생긴 데다 벽은 마치 거대한 뱀처럼 끝없이 구불구불 이어졌다.”(p.44)
“누군가 허둥지둥하다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 우리 위로 커다란 담요를 덮어 씌운 것 같았다.”(p53)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탈출하는 과정에서 친구들끼리 의견을 주고받으며 협동심을 키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서로의 의견에 존중해주는 대화체가 작은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음, 이 집에서 당장 나가야 한다는 데 나도 동의해.”(p.36)
“대니 말이 맞아. 우리는 여기에서 나가야 해.”(p.37)
“좋아, 내가 문을 열게. 너희들은 뒤로 물러나는 게 좋을 거야.”
“나도 같이 갈게. 도움이 필요할 테니까”(p.47)
해당 후기는 길벗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