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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뭐 해 먹고 살지?>는 아동부문 30편 안에 당당하게 선정되었다. 독창성이 심사 기준의 일부인 만큼 주제 표현이 참 독특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림책 표지에는 제목이 보이고, 제목 아래에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이 보인다.
먼저 만나는 ‘공사장에서’를 읽으면 비로소 표지가 이해되고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먹고 사는’ 일과 ‘먹고사는’ 일이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요리에 흥미가 없는 나는 메뉴 정하는 것부터 조리하는 과정이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일’처럼 느껴져 부분부분 공감되었다. 마치 제목 <뭐 해 먹고 살지?>는 매 끼니를 걱정하는 ‘오늘은 또 뭐 먹나?’와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곳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마치 손가락의 움직임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특히 ‘훈련소에서’의 행군은 행위와 감정까지 담고 있어서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숲속에서’는 음식을 해 먹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손질이 닌자들의 칼싸움으로 표현되며 저절로 입에서 “샤샤삭~!”, “퍼벅!” 소리가 난다. 아이와 함께 읽으니 글이 없어도 충분히 내용이 이해되고 덧붙여 상상할 수 있으니 너무나 창의적으로 읽을 수 있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먹고 치우는 과정까지 다 먹고 사는 일이니 이 또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며 마무리한다.
“잘 먹었습니다!”
그림책에서 나오는 ‘공사장에서’, ‘숲속에서’, ‘염전에서’, ‘훈련소에서’, ‘세차장에서’ 외에 직업을 비유한다면 어떤 음식과 직업이 있을까? 또는 내가 하는 일은 어떤 음식과 유사할까? 생각해 본다면 더 재미있고 철학적인 만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당 후기는 달그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