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 아이세움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얼마나 재밌을까요? 동화적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낸 재미있는 어린이책이 출간됐네요. 6년 전에 "내 맘대로 친구 바꾸기 앱"이라는 책으로 큰 울림을 주었던 김민정 작가의 새책, "내 맘대로 선생님 바꾸기 앱".
이야기는 건우가 수업 종이 울리고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아주 큰 목소리로 친구를 부르면서 주변 친구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어쩐지 선생님은 내 편이 아니고 다른 친구 편 같아요. 나 한테만 뭐라고 하는 것 같고, 나한테는 딱히 칭찬해주지 않고 혼만 내는 것 같은 그런 상황이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건우의 속상함과 분노게이지가 무언가를 끌어당겼을까요? 건우의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가 옵니다. 내 맘대로 선생님 바꾸기 앱 무료 다운로드 1회 가능. 고민할 필요가 있나요? 저 같아도 바로 다운했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건우는 '바꾸고 싶은 선생님의 성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십가지 문장을 작성합니다. 하지만 앱에는 글자 수 제한이 있었어요. 건우는 그 많은 문장들을 한 줄로 요약해야 했죠. 건우가 뭐라고 적었을까요? 저라면.. 다정하고 합리적이고 배울 점이 있는 스마트 한 선생님? 너무 어른의 시각인가요. 그런 선생님을 알고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건우는 수많은 문자 속에서 이렇게 답을 적었어요. "내 맘에 쏙 드는 선생님"
그리하여 다음 날이 되었을 때 건우는 선생님과 몸이 바뀐 채 깨어나게 됩니다. 네 맞아요. 세상에 그 누구도 내 맘에 쏙 들 수가 없고 오직 나만이 그 마음을 채워줄 수 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꽤나 철학적인 답이 나왔죠?
이 기발한 일상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긴장감과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건우의 몸이 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선생님의 몸이 된 건우가 수업을 진행하고 아이들과 함께 모두가 만족할 활동을 만들어가며 즐거운 글쓰기 시간도 만들었네요. 자유로운 글쓰기 수업을 통해 건우는 스스로의 어려운 점을 극복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리고 선생님도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진심으로 아이들과 함께 웃고 즐겼던 게 언제였는지 되돌아보며 한결 걱정을 덜게 되죠.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서로의 상황, 내가 오해했던 것들을 하나씩 풀어내며 건우는 진정으로 선생님을 이해하게 되었고, 선생님도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리게 됩니다. 이제서야 앱의 마법이 풀리며 일상으로 돌아온 건우와 선생님. 몸이 돌아오며 아무일도 없었던듯 생활하지만 이제 이전의 마음과는 사뭇 달라졌죠.
사자성어 "역지사지"라는 말이 딱 맞지 않을까 싶은 줄거리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역지사지"가 실제 몸을 바꿔 이루어진다면 정말 완벽하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게 되지 않을까요. 그와 내가 하나가 되니까 말이죠^^ 이렇게 상대방이 나와 같다는 마음을 낸다면 싸울 일도 화낼 일도 없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하루는 상대방에게서 내 모습을 찾으며 평온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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