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 들어봤을 그 이름.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는 그 두 분이 생전에 나누던 편지를 엮은 책이다. 아동문학에 문외한인 사람도 권정생 작가의 강아지똥, 이오덕 작가(아니, 어쩌면 선생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겠다.)의 우리말 사랑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난 5월 한 도서관에서 두 작가(+하이티니 겐지로)의 이야기를 곁들인 사진전을 통해 받은 감동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그 분들의 문학세계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두 작가의 편지지만 권정생 작가를 등단시켜 널리 그의 작품을 읽히게 하고 싶었던, 그를 세상에 알린 뒤에도 끊임없이 그를 독촉하여 그의 동화를 알리려고 애를 쓴 이오덕 작가, 그의 생계까지 걱정하는 편지에는 권정생 작가에 대한 작가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무한 애정이 나타나있다.
요즘 단어 중에 그런 말이 있다 소울메이트(soulmate). 영혼의 교감까지 나눌 수 있는 친구라는 뜻이다. 아마 두 작가는 서로에게 소울메이트와 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 가는 길에까지 시를 쓰며 자신의 죽음을 초연하게 받아들였던 이오덕 작가지만 그의 죽음 뒤에 남은 권정생 작가 그에 대해 그리움을 편지로 드러내고 있다.
별다른 기교 없이 서로에 대한 걱정만으로도 편지 한편 한편을 묶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문학작품이 되었다.
평소 에세이를 자주 보지 않는 사람에게도, 사람으로써의 애정이 그리운 사람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