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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쇼의 새
- 오노 후유미
- 13,320원 (10%↓740)
- 2015-08-31
- : 3,818
도서관에서 열 번도 넘게 상호대차 신청해서 얼마 전에 겨우겨우 다 읽었다.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내용이 너무 힘들어서 소화시키는 게 정말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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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몇 푼 때문에 몇 번이나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사형에 처하라는 민중의 요구에 사형은 최선인 것인가 고심하는 유국의 재판관 에이코의 에피소드가 흥미 깊었다.
인정과 도리는 양립할 수 있는가? 이 주제는 인류가 영원히 풀지 못할 난제일 것이다.
살인자를 인간이 아닌 처단해야 할 악의 존재 혹은 괴물로 대상화하는 시각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운다.
작가의 넓은 시야에 감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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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반에는 매미와 호박벌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힘든 시기의 이야기라서 읽고 있던 나도 심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괴로운 날들도 언젠가는 지나가고, 그러는 사이에도 오늘도 밭을 갈고 매일 생을 이어간다.
이건 관성인가, 그저 섭리인가, 아니면 봄이라는 희망이 있어서인 것일까.
바닥 없는 절망에서 수없이 다시 일어나 인생을 수행(遂行)하는 세상 모든 존재가 오늘도 존엄을 지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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