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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산지와 생산 연도를 문제삼기 시작한 것도 로마인인데, 로마의 ‘미식가‘들은 질그릇 단지에 담은 포도주를 유리잔이나 은잔에따르면서 이것은 남부 이탈리아의 팔레르누스산(産)이고 안토니누스와 마르쿠스가 집정관이던 해의 ‘비눔‘ (vinum)이라고 말하고는 손님에게 권했다. 참고로 라틴어의 맏딸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어에서는 포도주를 ‘비노‘(vino)라고 한다. 그리스어로는 ‘오이노스‘다.
오늘날 각국 언어에서 포도주를 나타내는 낱말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로마 제국의 서방인 유럽에 포도나무를 심어 결국 포도주를 널리보급한 것도 고대 로마인이었다. 프랑스와 에스파냐는 물론 독일의명주인 모젤 포도주의 산지도 로마 제국 국경 안쪽이다. 역시 로마 제국 영토였던 영국이 포도주 산지가 되지 않은 것은 땅이 포도 재배에적합하지 않다고 로마인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포도주에는 이런 역사가 있다. 그런 터에 포도주를 영어인 ‘와인‘으로 부르는 데에는 저항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중해‘ 라는 용어는 직역이면서도 운치가 있는 좋은 역어라고 생각하는데, ‘포도주‘ 도 같은 의미에서 좋은…-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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