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배우는 만남의 의미
cyj1793 2026/01/2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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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만날까
- 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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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2026-01-20
: 1,530
최영희 작가는 장르문학, 그중에서도 SF에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 대표 동화 작가 중 한 명이다.『우리 만날까』는 SF 동화 여섯 편을 묶은 단편집이다.
여섯 편의 이야기는 모두 ‘만남’에 대해 말한다.
‘만남’이란 무엇일까. 만남은 단순한 물리적 접촉이나 우연한 마주침을 넘어, 주체와 주체가 서로의 존재를 깊이 수용하고 변화를 겪는 일련의 사건을 의미한다. 마르틴 부버는 참된 만남을 상대를 온전한 인격체로 마주하는 ‘나와 너’의 관계라고 말하였다. 참된 만남을 위해서는 먼저 상대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 동화집에는 다양한 방식의 소통이 등장한다. 나뭇잎에 새겨진 애벌레의 글, 땅의 소리, 언어 번역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 수중 음파를 통한 대화, 안전한 비행을 위한 안내 등 서로 다른 소통 방식들이 만남을 가능하게 한다. 그 안에는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 말을 믿어주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은 벌레, 문어, 로봇, 땅 등 다양한 존재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의 약속을 지킨다. 이들의 우정은 독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함께 준다.
SF는 단순히 과학적 사실이나 가설을 바탕으로 한 외삽에 머물지 않는다. 과학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장르이다. 『에스에프 에스프리』의 저자 셰릴 번트는 SF를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중대한 비틀림을 보여주기 위해 미래라는 서사적 관습을 사용하는 것이라 정의한 바 있다.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의도적으로 ‘비뚤게’ 변형함으로써 독자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가치나 사회 구조를 낯설게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된다. SF는 그렇게 현실의 모순과 본질을 비추는 사유의 거울이 된다.
육지의 75퍼센트가 사막화된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인류가 지구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나무들의 행진을 기록하는 「걷는 나무 목격자 진술 녹취록」은 환경 파괴와 공존의 가치를 담고 있다.
전체의 97퍼센트가 초능력을 가진 세계에서, 3퍼센트의 ‘미등록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비가 그치면 고백할게」는 초능력마저 ‘사회적 기여도’로 평가하는 모습을 통해 능력주의와 경쟁 사회의 단면을 떠올리게 한다.
지구를 지키지 못하고 행성 약탈꾼이 되어버린 지구인의 씁쓸한 미래를 그린 「온다, 온다, 온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다양한 종족의 만남을 보여주며, 그들이 우정 사절단으로 왔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AI, 휴먼로이드 등으로 구성된 미래 사회는 "위험과 모험, 금기와 호기심, 두려움과 도전"이 뒤섞인 세계이다. 예측 불가능한 사회이지만, 최영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다. 기발함과 반전, 재미와 감동이 어우러진 이 만남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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