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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라니욘라니
  • 좋아하길 잘했어
  • 김원우
  • 15,120원 (10%840)
  • 2024-07-10
  • : 1,037


이 책의 소개글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미래는 두렵고 세상은 나아질 기미가 없는데,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언젠가는 잃게 되는 삶의 무거운 필연을 다루지만, 이 책을 덮으며 당신도 이렇게 말할 수 있길 빌어본다. '좋아하길 잘했어.'"


SF가 과학 소설, 즉, 우리 주변을 둘러싼 물리 법칙의 관해 본격적으로 관찰하여 연구한 소설이라면. 이 책은 굉장히 SF적이면서 신선한 소설이다. 무언가 좋아하게 되면 그것을 언젠가 잃어버리게 된다는 사실은 마치 열역학 법칙과 엔트로피의 법칙처럼 우리의 작은 정합적 역사 속에서는 극복할 수 없는 물리법칙이다. 극복할 수 없는 법칙은 종종 우리 삶에 경계를 긋고 한계를 만든다. 나이가 들수록 좋아하는 마음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이 책은 반려인을 향한 반려견의 사랑이 질량 보존의 법칙을 위배하고, 팽창하는 우주를 구한다는 설정이다. 사랑으로 가득한 반려견을 두고 높은 건물 하나 없는 시골 공터에서 벌어지는 우주 연합과 동네 연합의 각축적은 우스꽝스럽지만 진지하기도 하다. 결국 반려견을 우주 연합에 넘기며 우주를 구한다는 대승적인 결말이 자칫 클리셰로 빠져버릴 수도 있었지만, 그 결말 또한 반려견인 복실이의 의견을 묻고 1년이라는 유예기간을 갖는다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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