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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삿봉구의 사랑방
  • 골동골동한 나날
  • 박영빈
  • 15,300원 (10%850)
  • 2024-09-30
  • : 553
젊은 골동품사용자 박영빈작가의 골동품이야기인데,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은 ‘아는 만큼 보인다.’였다.

불교학을 전공하는 작가의 지식과
골동품의 이야기가 합쳐져서
읽을 거리가 참 풍부하다.
게다가 문장도 자연스럽고
관련지식들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골동품을 구하게 된 과정을
정말 스펙타클(?)하게 썼다.
(특히 후령통 구매과정에서는
골동품가게 주인과의 흥정에서 긴장감까지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오랫동안 불교국가였던지라
골동품은 거의 불교와 관계된 것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불교학을 공부하는 작가의 지식이 참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 지식을 자신을 위해서만 쓰지 않는 정의감도 있다.
의미있는 불교화를 발견하면 제자리를 찾아주는 일도 마다치 않고 한다.
사실 이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책에는 대단한 일이 아닌 듯 무심히 썼지만,
딱 맞는 곳에 연결을 해준다는 건
매우 신경을 써야하는 어려운 일이다.



몇 년전에..
도난당한 탱화가 경매에 나왔는데,
SNS펀딩으로 모금하여 낙찰받아
원래 소장하고 있던 사찰에 돌려준 일을 기사로 읽고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그 일을 한 사람이 이 책의 저자라니!



자칭 ‘프로골동러’ 작가의 구매 철칙은,

“생활 속에서 실사용할 수 없으면 들이지 않는다.”

성덕대왕신종이 생각난다.
(2004년 이후로는 타종을 안하고 있는..)

종은 소리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외관상 미학적 가치도 중요하다는
’타종반대론자‘와,

종은 소리가 날 때 의미가 있고
종은 존재의 본질은 종소리이기 때문에
종은 치는 것 바람직하다는
’타종찬성론자‘의 대립.

나는 종은 쳐야한다는 입장이다.

모든 물건은 쓰임새가 있어서
그 기능을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많았던
갓 꼭대기에 다는 ‘은정자’가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이유는
참 안타깝기도 했다.

300년 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으로
아직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송나라때 만들어진 1000년이 넘은 금(악기)이
아직도 연주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작가는 향을 너무 좋아해서
호를 ‘향운재’로 지었다고 한다.
나도 향을 좋아해서
차 마실 때 하나씩 피우는데,
침향, 백단향, 청향 정도만 알고있었다가
책을 읽고 향의 종류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다.
향을 더 알아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지만
얼른 진정시켰다.

“흔히 하는 말로 차를 하면 가산을 탕진하고,
향을 하면 기둥뿌리를 뽑아먹고,
골동을 하면 부모도 못 알아본다.” 는
우습지 않은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한다.

나도 차 좋아하고, 향을 좋아하지만
아직 겉핥기 중이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차도 더 깊이 파지 않고,
향은 2개정도에 정착하여 더 늘리지 않고 있다.
이~ 다음에 부자되면 열심히 파봐야지!
다음 생 쯤 되려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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