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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의 서재
  • 토니 : 티끌 모아 축구화
  • 필립 베히터
  • 12,150원 (10%670)
  • 2022-04-20
  • : 175

살아오면서 뭔가를 꼭 사야겠다고 생각하며 돈을 모은 경험은 없는 것 같다.
‘할부’라는 시스템이 있었기에..!
그 이전에는 어떻게 했나, 생각을 해봐도 이렇다할 물건은 생각나지 않는다.
원래 물욕이 없었나…
그게 아니라 그저 경제 관념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경제 관념을 심어 주고 싶어서 쉽게 뭔가를 사주지 않는 편이다.
갖고 싶다고 다 가질 수 없고,
두 가지 중 한가지는 포기해야 하며,
그걸 얻기 위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도..

명절이 지나고 나면, 아이들이 받은 용돈을 각자 관리하게 한다.
받은 돈의 얼마를 저축할 건지 각자 정하라고 하고, 그 남은 돈은 주로 가족 행사에 쓴다. 물론 첫째는 친구들이랑 쓰는 돈이 더 많을테지만!
어떤 날은 그 돈으로 읽고 싶은 책을 살 때도 있고, 먹고 싶은 걸 살 때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 토니는 축구를 좋아하는데, 어느날 레나토 플래시 축구화 광고를 보고 그 축구화를 갖기 위한 계획을 짠다.

어른들에게 무작정 사달라고 하자 씨알도 안 먹히고 결국 자기 힘으로 사겠다고 다짐한다.

이제 여기에서부터 재미는 더해진다.
광고지 돌리기,
길거리 공연,
개 산책 시키기,
벼룩시장,
길에서 돈 줍기,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버는데 그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웃음이 날 수 밖에 없다.

토니 또래의 아이들의 삶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은 이야기이기에 더 몰입하게 되었다.

토니 엄마가 토니의 아르바이트 과정을 다 보면서 적당한 관심을 보이며 딱 적절한 수준의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인상 깊었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토니에게 가르치려 들지 않고,
토니가 직접 경험하게 해주며 필요한 이야기만 해주는 것도 맘에 든다.
(토니가 아닌 토니 엄마에게 자꾸만 맘이 가는 이유가…
요즘 잔소리가 툭툭 튀어나오는 나의 모습 때문인 듯.)

챕터마다 배경색을 달리하여 표현한 것도 마음에 든다.

아무튼, 여전히 포켓몬 카드를 사고 싶다고 돈을 들고 오는 우리 아들들에게…
돈이 있어도 쉽게 살 수 없는 것들도 있다고 얘기를 해주고 있는데,
이젠 다른 것에 눈을 돌려주면 안 되겠니?

제이그림책포럼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주니어RHK 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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