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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의 서재
  • 보들보들 실뭉치
  • 김효정
  • 11,700원 (10%650)
  • 2022-03-21
  • : 144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초록의 잎사귀들이 무성해지고,
그 빛깔은 짙어져가고 있습니다.
저는 초록색을 좋아해서, 이 계절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네요. ^^
또 이렇게 초록이 가득한 그림책도 좋아하구요. ㅎㅎㅎ
여기에 더해서 자연관찰그림책인 듯, 아닌 듯한 건 더 좋아합니다.

김효정 작가님의 <보들보들 실뭉치>는 보자마자 뿅! 반했습니다.

나뭇잎 줄기에 실을 늘어뜨리고 나뭇잎집에 매달려 자고 있는 도롱이..
코고는 소리도 도로롱 도로롱~
잠에서 깨어나 손가락도 움직이고
다리도 쭉~ 펴보는데, 그만!! 집을 부수고 말았어요.
도롱이는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해 땅으로 내려가서 우선 배를 채우고,
걷던 중 커다란 털실 뭉치를 만나요.
도롱이는 이걸로 열심히 집을 만들어요.
점점 더 집을 크게 만드는 도롱이…
그러나 커다란 집은 도롱이에게 적합하지 않았어요.
결국 도롱이는 어떻게 했을까요?^^

도롱이의 해결책도 마음에 들었고,
또 집을 짓고 남은 털실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남겨두는 것도 좋았습니다.
마치,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깨끗한 지구를 남겨줘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뭐 꼭 지구라고 크게 볼 것도 없이,
내가 다 가질 수 있지만, 내가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남겨두는 그 마음을 우리 모두 갖고 있지 않습니까?^^

심플한 이야기 같아도 읽고 나면 계속 생각나는,
자꾸만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이었어요.
철학 그림책인가….?

아니, 자연관찰그림책인가….?
도롱이는 주머니나방의 애벌레인 도롱이벌레라고 합니다.
작가님이 곤충 도감을 보다가 발견을 하시고,
그간 산책할 때 발견했던 것이 도롱이벌레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셨다고요.

작가의 말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어요.
“집을 부수고, 다시 짓고 그러다가 잠에 빠지는 도롱이의 모습은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와 닮았습니다.
늘 평화롭기를 바라지만, 예기치 않은 어려움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또 격려하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작가님의 이야기도 너무 마음에 들고요..

어젯밤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함께 도롱이벌레 이미지와 영상도 찾아봤어요.
집에서 나와 잎을 갉아먹고 다시 들어가고, 이사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어요.

어른은 어른의 시각에서,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의 시각에서 재밌게 보는 그림책이랍니다.

저는 제이그림책포럼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보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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