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너무도 당연한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소설을 쓰는 방법은, 많은 독서와, 많은 생각, 많은 습작 이 세가지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다. 그러나, 이 너무도 당연하기만 한 이야기를
결코 부정할 수 없게, 세목을 들어 말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카버 소설의 한 문장, 맨스필드 소설의 한 순간,
체호프 적인 인식, 카프카적인 세계, 존 치버의 일상을 표현하는 법,
이런 식으로 작가는 개개의 작품과 작품의 부분들을 인용하면서
이 부분이 소설 전체에서 어떤 작ㅇ을 하는지를 알려준다.
물론 이책은 몇 가지 단점이 있긴 하다.
그것은 저자가 미국인이다 보니, 미국의 소설들을 많이 예로 들었다는 점,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는 번역조차 되지 않은 작품들도 예로 많이 언급된다. 그러나 그런 공간적 언어적 차이를 고려해도 충분히 얻을 것이 많다.
작가는 체호프를 최고의 작가로 뽑았다. 나는 그 점에 동의 한다. 그러나 문학에 있어 최고는 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1등만 기억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문학, 적어도 소설에는 1등이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가가 모두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있고, 그 세계에서 1등이다.
소설을 과연 배우거나 가르칠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로 시작해서, 인물과, 묘사, 구성, 다양한 작법과 기법들의 세부 항목을 소개해 나가고, 결국 마지막엔 가장 훌륭한 스승은 위대한 선배들의 작품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방식,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부정할 수 없다.
잘 읽는 사람이 잘 쓴다. 이 책은 소설을 잘 읽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잘 말해준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선, 몇 가지 고전들-가령 레이몬드 카버나, 안톤 체홉, 캐서린 맨스필드, 존 치버, 카프카, 까뮈등-을 읽어야 한다. 그러나 읽지 않았다해도 좋다. 우리는 소설을 읽는, 그리고 쓰는 자세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친구와 후배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