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화에 나오는 악마와 같은 검은 머리칼과 붉은 눈빛이라는 이유로, 여주는 악마의 자식으로 몰려 어려서부터 감금당한 채 이유도 없이 두드려맞고 끊임없이 자해하다가 신전 앞에 버려진다. 악마의 자식이라던 여주는 신성력이 남들보다 강력했고 그로 인해 전쟁터에서 하반신 마비를 얻은 공작가의 후계자를 치료하기 위해 끌려간다.
4형제의 막내였다가 전쟁터에서 형들이 모두 죽어 공작가의 후계자가 돼버린 남주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남들이 도와줘야만 하는 신세를 못 견뎌 괴팍해지고 끊임없는 치료 시도에 지쳐 점점 그마저도 거부한다. 그러다 만난 여주는 그를 섣불리 동정하지도 귀찮아하지도 않고 꾸준하고 냉정하게 그를 치료해 나간다.
다리가 점점 나아가면서 서로를 의식하다가 결국엔 사랑하게 되지만 남주는 그 사랑을 드러내고 여주는 아닌 척 속내를 감추다 신전으로 돌아간다.
보통은 다 뿌셔뿌셔~로 가문을 먹고 오는 편인데, 사랑을 위해 가문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주에게로 온 남주가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