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니 이 책 뭐지.. 정말 뭐지.. 읽는 내내 그러면서, 이 작가님 책 꼭 다 읽어야겠다 다짐하고선 완독 후에 찾아보니 만추 여관 작가님이셨네요. 계절 시리즈가 있는가 본데 아직 읽을 게 많아 벌써부터 흐뭇합니다.
어린 8살 겨울에 일어난 잔인한 범죄의 피해자였던 남주는, 혼자 살아돌아왔다는 이유로 어른이 되도록 이어진 집착과 학대에 너덜너덜해진 채로 제주도에 홀로 내려와 문방구를 엽니다.
그날 남주와 같이 가지 않아 ‘목격자’가 되었던 여주는, 죄책감을 버리지 못 하고 살아오다 남주의 이름만 듣고 제주도 출장을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부모의 오랜 사랑과 옆에 있으면 서러워지는 친구의 사랑, 내 행운을 너에게 모두 주고 싶다는 다정한 아버지. 그렇게 빛나는 환경에서 특별하고 귀중한 한여름으로 잘 자란 여주와 어둠 뿐이었던 곳에서 떨어질 뻔하다가 아슬아슬하게나마 빛나게 잘 자란 남주가, 많은 걸 잃어야만 했던 겨울에서 내내 살다 온통 여름으로 살게 된 남주가 부디 행복하길. 서은오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