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는 손화신 기자의 책으로, “나를 잃었을 때 미친 듯이 쓰기 시작했다”는 카피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온 공황 증세에 힘든 시기를 겪은 저자가 ‘글쓰기’를 통해 비로소 자신을 찾게 된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SNS나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나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브런치나 SNS, 블로그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글로 공유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어느덧 글쓰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글쓰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나’로 출발해 ‘나’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쓰기는 본질로의 회귀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글쓰기만큼 나를 여실히 드러내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외롭고 상처받고 불행한 사람들이 글을 쓰려는 사람이라는 말이 한편으로는 공감되기도 한다. 쓴다는 것은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고치는 일처럼, 내 감정을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일인 동시에 그만큼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깊이 있는 시선으로 나를 마주하는 일일 것이다.
“쓸수록 고뇌하게 된다. 또한 고뇌할수록 쓰게 된다. 나에 관해, 인생에 관해, 세계에 관해 우리는 많은 것을 고민하고 쓰고 성장해간다.”
“어쩌면 인생이 그런 게 아닐까. 나만의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그렇게 나는 나만의 길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 길은 곧 내가 된다. 매일 등반하는 심정으로 내 물음표의 산등성이를 오른다. 정상에 오르면 답이 거기 있기를 바라며.”
그래서인지 지나온 기록에는 그때의 내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힘들고 슬플 때, 기쁘고 행복할 때, 모두 그 순간이 글 속에서 살아 숨 쉰다. 나를 기록하고,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 글쓰기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나로서 단단히 지탱하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다면, 혹 슬프고 우울한 기분에 마음이 울적하다면, 글쓰기를 통해 ‘나’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씀으로써 나는 비로소 내가 되었다. 보다 단단한 행복을 얻게 되었다. 그러므로 지금과 같이 앞으로도 영원히 글과 함께 살고 싶다. 아니, 글 쓰듯이 살고 싶다. 문장을 고르듯, 두려움과 고통의 땅을 내 손으로 고를 것이다. 의미라는 쟁기를 들고서, 이삭 줍는 사람들과 같은 겸허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