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읽남님 카페에서 참여한 체험단 덕분에 “클릭”이라는 책을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그냥 체험단보다 더 좋은 양질의 책을 선정했을 거란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역시나 배울 것도 많고, 최근 2년간의 경제 정보를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재작년에 한참 핫했던 클럽하우스 어플. 오디오로만 소통하는 SNS 플랫폼으로, 조금 특이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당 어플에 초대받지 못하면 참여할 수 없어서, 꽤나 폐쇄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웬만한 인싸들은 거진 다 했던 걸로 기억한다. 허허.
이 클럽하우스라는 어플에서 매일 오전 8시에 라디오처럼 진행되었던 대화가 바로 “클럽하우스(줄여서 클하)의 오늘 아침”이다. “클릭”이라는 책은, 이 “클하의 오늘 아침”에서 나온 대화들을 인터뷰 방식으로 엮어서 정리한 것이다.
전반적인 대화 주제는 경제에 대한 이야기이고, 큰 목차로는 주식, 스타트업, 테크, ESG의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배우고 익힌 바가 많았기 때문에, 오늘은 우선 챕터 1(주식)을 읽었던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폭락에 폭락. 현금을 확보해야 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고 특히 반도체 위주의 수출에 특화되어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환율 상승 분위기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습니다. p.24
미국의 금리 인상에 휘둘려 한국의 금리도 미친 듯이 오르고 있다. 주가 역시 2022년 하락률 1~2위를 차지하며 숨이 막히는 상황이다.
전 세계는 현재 탈세계화와 자국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자국 우선주의를 드러내는 것이 가능하려면 이미 경쟁력을 확보했거나, 자원이 풍부해서 믿을 뒷배가 있는 경우라야 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기술 등의 경쟁력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선방을 했지만, 그 경쟁력 있는 것을 생산해서 판매하려면 원자재가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즉, 자원이 메마른 땅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지정학정 위치로도 어찌나 눈치가 보이는 자리선정인지. 단군할아버지 위치 선정 한 번 대단하다. ^^
이런 상황에 주식에 돈이 물린 초보 개미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금 확보를 하고 레버리지 투자를 줄여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는데, 과연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p.34
가지고 있는 현금이야 지켜야겠지만 이미 투자하신 분들에게 손해를 감수하고 현금화하라고 말씀드리는 건 너무 가혹한 것 같습니다./
현재 하락장의 경우 전문가들이나 언론이 현금 확보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미 때늦은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버텨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버티다가 향후 추세가 반등했을 때 확보한 현금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고 기존의 손실이 나고 지지부진한 종목을 교체하는 국면이라고 생각합니다. p.34/ p.35
책에서는 기다리고 버틸 것을 권한다. 존버다. 일명, 존중하며 버티기다.
이 이야기가 며칠 전 봤던 부읽남님의 영상과도 비슷하게 연결된다.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일 경우, 당장의 현금으로 또는 대출을 받아서 무엇을 한다는 건 너무 위험수가 크다. 우선은 월급이든, 부업이든, 사업이든 현금을 차근차근 모으고, 공부하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물론, 지금 어딘가에 물린 돈이라면, 그걸 무리해서 현금화하는 건 놉.
그럼, 폭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1. 팬데믹 시기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림 > 자산 가격 급등
2.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 원자재 가격 폭등
3.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 공급망 문제
p.66-68
책을 통해 지금 경제 상황의 원인이 되는 지점을 3개로 꼽았다.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와 재난지원금으로 시중에 풀린 현금들이 자산 가격을 상승시켰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유통이 묶인 상황에 모든 물가가 파티를 벌이기 시작했고, 누구도 예상 못 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에 불이 붙으며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정리된다.
이 중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장 결정타이지 않았을까. 심지어 앞으로의 경제 상황이 정리될 방향 또한 전쟁의 지속 또는 종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
투자란,
내가 가진 돈을 자산으로 바꾸는 행위를 투자라고 합니다.
현급의 가치는 급격하게 변하는 일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는 현금보다 등락의 폭이 크기 때문에 현금과 그것들을 교환해서 소위 투자 수익을 얻습니다.
자산 시장은 자신이 기대 심리를 가지고 현금과 바꾸는, 즉 투자하는 대상이 되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22
내용의 중간에 투자와 자산 시장을 깔끔하게 정의한 것이 있어 옮겨 적었다. 투자가 무어냐고 묻는 사람에게 딱 요렇게 설명해 주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좋겠다. 허허.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위기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금리를 인하하고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정책을 펼치는데, 이것이 곧바로 자산 시장에 변화를 주게 되고, 결국엔 투자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p.33
위기는 결국 산업의 변화를 이끌었고, 그것이 또 다른 투자의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는 것. p.25
한 꼭지에 걸쳐 대한민국의 현대 시장 움직임 사이클을 분석하며 보이는 패턴을 설명한다. 이 내용이 바로 초보자가 계속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패턴 속에서 분명히 하락 이후 반등하는 순간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그 투자의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보여주는데, 물론, 글귀 몇 자만큼 쉬운 내용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초보라면 더욱이 이 시기에 공부를 해야 한다. 그간의 추세를 파악하며, 다시 올라가는 때와 그때의 아이템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투자자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투자자가 공포에 질려서 매도하는 그 순간부터 손실이 확정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만회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허비하지요.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중요합니다. p.19
인플레이션이 회복됐을 때 가장 빠른 상승을 할 수 있는 업종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지혜로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9
초보 주린이가 해야 할 일을 딱 명시해 준다. 공포에 질려 모든 것을 털어버릴 것이 아니라, 이게 회복되었을 때 내가 잡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생각하는 것, 이게 포인트다. 마인드컨트롤이 쉽지 않은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도 말하듯이 공포에 질려 매도하는 그 순간 손질은 확정이다.
위기가 찾아오면 그 위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가 반드시 존재하고, 그 아이디어는 결국 자산 시장에 존재합니다. ~즉, 트렌드란 주력 세대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를 보면 성공적인 투자 기회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p.42
결국 추세적인 투자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경기나 시장의 바닥이 어디인지는 반등하고 나서야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p.34
1. 위기 속의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라.
2. 그 투자 아이디어는 주력 세대의 관심사를 파악해서 트렌트를 따라가라.
3. 추세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결국, 초보 투자자, 주린이가 이 책에서 얻어야 하는 투자 조언은 이렇게 3줄로 요약된다고 본다.
오늘의 문장
추세를 거스르지 않는 투자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주식은 오를 때 사고 더 오를 때 파는 것이라고 생각. p.76
크으.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바닥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많은 말이 있지만, 초보자가 싸게 사는 시점, 바닥인 시점을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꾸준히 공부하면 어느 순간 올라가는 그 반등의 시작점까진 못 잡아도, 두 번째나 세 번째 계단은 찾아서 밟을 수 있지 않을까. 오르는 순간에 사서 더 오를 때 파는 타이밍을 잡는 그날을 파악하는 날까지 공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