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본 건 온라인 알라딘서점에서,
두 번째로 본 건 대구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나는 원래 중고서적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중고서적에 흥미가 생겼다.
비블리아 고서당의 여주인 시노카와의 책은 책에 담긴 이야기 뿐만 아니라 책 그 자체로도 이야기를 가진다는 말 때문이다.
처음에는 퍼뜩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시노카와(비블리아 고서당 주인 아가씨)가 모종의 이유로 책을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체질이 되어버린, 얼떨결에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알바를 뛰게 된 다이스케에게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줄 때, 시노카와는 책의 내용을 말해주기 앞서 책을 만든 출판사와 그 책을 쓴 작가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나도 거의 평생동안(한글을 떼고 난 후로) 책을 읽었지만 책에 담긴 내용 이외에는, 특히 출판사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다시 말해 책 그 자체에 얽힌 사연 같은 건 관심 없었다는 말이다.
같은 책이라도 초판본다르고 2쇄본 다른 것인데. 같은 내용이라도 출판사가 다르면 아무래도 (특히 번역본은)뭐가 달라도 다르기 마련인데. 나는 그 동안 반쪽 짜리 독서를 해왔던 셈이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가졌던 나의 편견(주요 줄거리 하나에 일본틱한 만화적인 에피소드들의 연속으로 시간 때우기 용의 가벼운 소설일 것이라는)에 대해 반성한다.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하고 책은 읽어봐야 아는 법이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권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