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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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책 읽는 시간
  • 레오파드
  • 요 네스뵈
  • 16,650원 (10%920)
  • 2012-10-05
  • : 1,725

전작인 <스노우 맨>을 아주아주 재밌게 읽은 독자로서, 요 네스뵈 신작 알림 문자가 도착하자마자....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난생 처음 "예약구매"라는 것을 해봤다. 결제까지 다했는 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다음날 책이 안왔다!!

같이 주문한 책들은 도착했지만 (알면서도) 오지 않은 <레오파드> 때문에 모든 독서욕을 잃고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다.

예상 배송일보다 일찍 책이 도착했다. 굉장히 기뻐하며 택배상자를 개봉했다. 헉...! 두껍다. 스노우맨보다도 더 두툼하다.

그러나, 뭐, 상관없다. 요 네스뵈니까.

토요일날 도착한 책을 그 다음날 읽기 시작해서 목요일인가 금요일인가 쯤에 다 읽었다. 원래 책을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독파하는 스타일인데 이 책은 그럴 수가 없었다. 일단 분량도 분량이지만 중간 중간 살인범인 듯한 화자의 독백이 수많은 상징을 함축하고 있어서 그 부분에서 좀 시간을 할애했고 수 없이 바뀌는 장면과 상황 그리고 해래 홀레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 등등 많은 요소들이 소설 곳곳에 지뢰처럼 널려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복선은 또 얼마나 치밀하게 까셨는지.

전작에서 스노우맨으로부터 라켈을 구했지만 오른손의 가운뎃 손가락과 라켈과 올레그를 잃은 해리가 너덜해진 몸과 마음을 이끌고 숨어버린 홍콩으로 그를 데려가기위해 카야라는 여형사가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안간다고 버팅기던 해리는 결국 오슬로행 비행기에 오르게되고 그의 상관인 군나르 하겐 경정은 그에게 비공식적으로 연쇄살인범에 대한 수사를 맡긴다. 역시 여러번 튕기던 해리는 어쩔 수 없는 본능에 굴복해서 수사에 착수하지만 크리포스의 야심가 미카엘이 바로 견제들어오신다. 사실 이 사건을 누가 해결하느냐로 노르웨이 전역의 연쇄 살인에 대한 수사독점권의 행방이 결정나기 때문에 군나르 하겐 경정이 약물에 쩐 자포자기한 골칫덩이 해리홀레를 오슬로로 불러들였던 것이다.

해리는 미카엘의 견제와도 싸워가며 어렵게 수사에 착수한다.

소설은 홍콩에서 시작해서 노르웨이 아프리카를 왔다갔다하며 전개된다.

요 네스뵈의 소설은 이제 두 권째 읽는 것이지만 전작과 비교했을 때 <레오파드>는 작가 스스로도 말했 듯, 복잡하기가 미로같은 작품이다. 예상치 못한 인물의 배신, 또 더 예상치 못한 범인. 특히 범인. 작가는 나를 낚는 데 성공하셨다. (나 뿐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셀프위로함.) 오른쪽에 남은 분량을 보고서 눈치챘어야 했건만, 낚였다. 그러나 작가가 너 낚였어. 라고 말해 줄 때까지 몰랐다.ㅠㅠ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는 별 부상없이 범인을 잡은 해리가 의기양양하게 어쩌구저쩌구하면서 수사한 내용들을 짜맞추어 완성된 퍼즐을 내밀었을 때, 정말 완벽하게 이놈 범인 맞구나..했다. 나름 매의 눈으로 소설을 읽고 있었으므로. 그러나. 어쩐지, 해리가 멀쩡하다 했다.  해리홀레 시리즈는 말했다시피 이번이 겨우 두 번째고 전작 스노우 맨에서 해리가 가운뎃 손가락을 잃는 장면이 매우 충격적이었지만 그때 짐작했다. 이 작가는 주인공을 곱게 다루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책, 재밌다. 그러나 복잡하다. 복선이 여기저기 마구마구 깔려있다. 근데 읽을 때는 잘 모른다. 지나보면 그게 복선이었군. 싶다. 긴장을 놓지말고 너무 큰 텀을 두고 읽지도 말고 읽어야한다. 안그러면 다시 처음부터를 여러번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가장 인상적이었고 짜증나고 이해가 어려웠건 것은 해리의 나체 총격씬... 이거슨 거의 끄트머리에 나오며 왜 나체가 되었는지는 밝히지 않겠으므로 스포일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다(뭐래는 거야.)

읽는 동안 해리의 음울한 심리 상태와 약물에 의존적인 모습, 자학이 틈만 나면 나오는 게 인상적이었다.

한 인간이 이렇게나 망가질 수 있나 싶은 게... 도대체, 이 양반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아마도 대답은 전작들에 있을 듯 한데,  아마존에 갔더니 영문판은 수두룩.. 내가 번역해서 읽을 내공은 없고~!!

 

정중히 요청한다.

 

이보시오, 출간해주지 않겠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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