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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토의 밤 산책자
  • 이다혜
  • 13,320원 (10%740)
  • 2019-03-30
  • : 1,650

교토는 늘 내게 낭만이다

 

씨네21의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를 즐겨 보며 이다혜 기자의 글을 좋아하게 됐다.

그런데 이다혜 기자 + 교토!!! + (말만으로도 낭만적인) 밤 산책!! 의 콜라보라니~!

거기다 문질문질.. 자꾸만 만지고 싶은 이 독특한 재질의 표지, 핑크색 벚꽃이 인상적인 디자인에 마음을 홀딱 빼앗겨버렸다. 책이 실물깡패 +_+

 

이 책에서 나의 마음을 훔친 낭만폭발.. 감성폭발 문장은 한 두 개가 아니다.

읽다 보면 교토의 거리를 상상하게 된다. 책소개에 실린 말처럼 어느새 교토의 밤 산책자가 된 기분이 든다.

 

“교토의 밤 산책은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나만의 주문이다”

 

“조명 자체가 적당히 낮은 조도를 유지한 밤의 기온 뒷골목을 걷다 보면, 정말 달밤에 단추를 줍는 기분이 든다. 단추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나 자신에 대한 애틋함을 느끼는 것은 이런 밤의 시간에나 잠깐 허용될 뿐이다. 해가 뜨면 그런 감정은 소맷부리에 집어넣는다. 누군가는 버리는 것이지만 나는 버릴 수 없다. 나는 나를 버릴 수 없다.”

 

나도 교토의 기온 뒷골목을 사색하며 거닐고 싶다. 걷다 보면 나는 나의 어떤 모습을 발견하게 될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정말 잊고 있던 나만의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낙원의 향기가 있다면 이것이 아닐까’ 싶으리라”

 

교토에서 위스키 증류소 견학이라니! 교토 하면 늘 기요미즈데라, 은각사, 금각사밖에 모르던 나에게 이 책은 신세계 같은 장소들을 알려준다. 교토를 숱하게 방문한 작가의 방문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개인적으로는 위스키 증류소 견학을 더 좋아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위스키 증류소의 견학 코스에는 위스키가 보관된 창고 견학이 포함된다. 증류소 위치 자체가 산의 맑은 물이 흐르는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나무로 된 창고 내부는 여름에도 서늘한 편이다.

게다가 위스키가 담긴 나무통은 공기가 통하게 되어 있어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면 뭐랄까, 위스키 원액이 더 격하게 호흡하는 느낌이다. 선선한 창고 내부에 나무 향과 위스키 향이 어우러져 가득 차니 이 향을 말로 다 할 수 없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낙원의 향기가 있다면 이것이 아닐까’ 싶으리라.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근사하다. 술을 못 마시는 지인은 이 향만으로도 약간 취했다.

 

술, 책, 영화 이 세 가지면 인생의 전부는 갖췄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 책은 정말 취향 저격.. 다음에 교토를 방문한다면 산토리 맥주 공장, 위스키 증류소는 꼭 방문할 예정! +_+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토를 큰 별 모양으로 휘젓고 다니다 보면 언제나, 봄이라 행운이거나 여름이라 다행이거나 가을이라 행복하거나 겨울이라 복된 삶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무린안은 넓지 않고 붐비지 않아서 그런 생각을 더더욱 많이 하는 곳이다. 걷다가 지쳤을 때 정원을 보고 앉아서 물소리를 듣는다. 시간이 멈췄는지, 아니면 더 빨리 흐르는지 모를 일이다.-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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