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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은 오디오슬레이브라는 수퍼밴드의 3번째 정규앨범이다. 나온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뒤늦게 구입을 결정하게 된 것도 이 밴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크리스 코넬의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절제감 있는 보컬, 여전히 신기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톰모렐로의 현란한 키타 사운드, 그리고 안정적인 베이스와 드럼..

RATM이 해체된 이후에 오디오슬레이브라는 밴드가 결성이 되면서 사운드가든의 걸출한 보컬 크리스 코넬이 영입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때가 어언..2001년(?)이었던 것 같다. 당시 강원도 GOP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후임병 중에 나와 동일한 취미를 갖고 RATM을 열렬히 사랑하던 친구가 휴가 복귀때 CD 한장을 들고오더니 내게 건네며 하던 말이 기억난다. "RATM 멤버들이 새롭게 결성한 밴드라고 합니다." 매일 똑같은 근무생활에 지쳤던 내게 얼마나 큰 활력소가 되었던지.. 그렇게 그들의 1집 앨범을 접하게 되었고 첫트랙을 재생했을때 들려오는 기타소리와 드럼, 베이스 소리만으로도 흥분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그때부터였던가.. 처음에는 RATM의 대리만족에 불과했던 오디오슬레이브란 밴드의 음악이 계속해서 듣다 보니 비록 RATM 만큼의 강렬함은 없었지만 그들만의 개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그들의 개성을 확립한 앨범은 2집이라고 생각한다. 1집에서는 기존의 RATM 팬과 사운드가든의 팬들 영향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오디오슬레이만의 음악적인 개성을 찾아보기 어려운게 사실이었다. 그래서인지 1집에서는 다소 실망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2집으로 돌아온 그들은 달라져있었다. 말그대로 내공이 실려있는 음악이 나온 것이다. 그들이 누구던가, RATM이라는 대형밴드의 멤버와 사운드가든 보컬이 결합된 드림팀이 아니던가.. 이번 3집은 이들의 내공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더욱 진보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안타깝게도 크리스 코넬이 팀원들과 불화로 탈퇴를 선언하고 남겨진 세 멤버들은 RATM의 중추였던 잭데라로차와 지난 달(?) 7년만에 공연을 했다고 하니 RAMT의 재결성을 기대하게되면서도 동시에 씁쓸하기도 하다. 국내에 꼭 한번쯤은 와주길 기대했던 오디오슬레이브였는데 그 기회는 영영 무산될 듯 싶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마지막 앨범이 될 이번 3집은 기존의 1, 2집을 들어보지 않았다 할지라도 충분히 들어볼 가치가 있는 앨범이다.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라, 그들의 노예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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